[4·10 지지율] ‘尹+이준석’, 與 한동훈 승패 최소한 ‘이곳’-④ 대전·충청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0 08:13

※여야가 4·10 총선 공천 국면을 사실상 마무리해 본격적인 '표심 구애'에 나섰습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대선과 지선에 이어 이번 총선까지 이재명 대표 얼굴로 치르게 됐습니다. 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전 대표에 이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키를 잡았습니다. 이 대표는 '상수', 한 위원장은 '변수'에 가까운 셈입니다. 이에 에너지경제는 민주당 현역 지역구 가운데 대선·지선 모두 여당 후보 지지가 강했던 곳들을 승패를 예측할 '최소한의' 기준으로 삼아 판세를 전해드립니다.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해 기자회견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공동취재/연합뉴스

▲대전 중구 으능정이 거리를 방문해 기자회견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공동취재/연합뉴스

'중도 성지'로 꼽히는 충청권은 전통적으로 '승리의 방향'과 같은 곳을 바라봐 온 민심 풍향계로 평가된다.


원래 충청권은 '여촌야도'(농어촌은 국힘, 도심권은 민주)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지역 간 민심 격차가 현격하지만, 지난 지선에서는 대전시장, 충남·충북지사 뿐 아니라 천안·청주시장 등 핵심 지역 기초단체장도 국민의힘이 모두 석권했다.



실제 지난 대선과 지선 모두 국민의힘 후보를 밀어준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구(11석)는 인구가 더 많은 부산·경남·강원(8석)을 넘어설 뿐 아니라, 수도권인 경기·인천(10석)서울(12석)에도 육박한다.


구체적으로는 대전 △동 △중 △서갑 △서을 △유성 갑 △대덕 등 6곳과 충남 △천안갑 △당진 △논산·계룡·금산 등 3곳 △충북 청주 서원 △청주 흥덕 등 2곳이다.




결국 수도권보다도 국민의힘에 많은 기대를 걸었던 지역인 만큼, 패배할 경우 여당에 유독 '뼈아플'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들 지역 중 최근 여론조사가 나온 대전 서갑, 충남 천안갑, 청주 서원과 흥덕 등 4곳은 더불어민주당 '우세'가 점쳐지고 있다.




가장 두드러지는 곳은 친명' 이연희 후보가 '친문' 도종환 의원을 누른 청주 흥덕이다.


지난 15~16일 진행된 글로벌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과반에 가까운 이 후보 지지율(48%)은 김동원 국민의힘 후보(33%)를 상대로 격차를 15%p 벌렸다.


반면 인접한 청주 서원에서는 양당 후보가 접전으로 나타났다.


흥덕과 같은 기관 조사에서 김진모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은 41%, 이광희 민주당 후보는 38%를 얻었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이 조사 오차범위 내다.


청주에 나란히 나선 이들 후보군은 경력 면에서 뚜렷하게 대비된다.


이 후보는 중앙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해 민주당 내에서 당직자 등을 거친, 이른바 '여의도가 키운' 후보다. 반면 김 후보는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동아일보·매일경제신문을 거쳐 아시아투데이 부사장직을 맡았던 언론인 출신이다.


김진모 후보 역시 흥덕에 나선 조 후보처럼 '검찰 출신' 정치신인이고, 이광희 후보는 이연희 후보와 같이 국회의원 보좌관으로 정치 경력을 시작한 '여의도 후보'다.


이연희 후보는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광희 후보는 민주당 교육연수원 부원장을 맡는 등 최근 이력까지 유사하다.


그러나 인접 지역구에서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아 든 셈이다.


반면 천안갑에서는 지난 1~3일까지 진행된 조사에서 신범철 국민의힘 후보가 46.1% 지지율로 34.2%를 얻은 현역 문진석 의원을 크게 앞섰다. 다만 이 조사는 천압갑 선거구에 진보세가 비교적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청룡동이 포함되기 전 실시돼, 격차가 줄었을 가능성이 있다.


두 후보는 민주당이 역대급 대승을 거둔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같은 지역에서 맞붙었는데, 문 의원이 49.3%, 신 후보가 47.9%를 얻는 '박빙 승부'를 펼쳤었다.


신 후보는 국방연구원, 외교부 등을 거쳐 이번 정부에서 국방부 차관을 맡은 외교·안보 전문가다. 이 지역 초선인 문 의원의 경우 이른바 '7인회'에 속한 것으로 알려진 '친명' 인사로, 국내 대학과 일본 대학에서 정치학 학·석사를 거친 정치인이다.


6선 박병석 전 국회의장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대전 서구갑에서는 조사별로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 16~17일 진행한 코리아인터내셔널 조사 결과, 장종태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46%, 조수연 국민의힘 후보가 32%로 집계됐다.


서구청장 출신인 '지역 정치인' 장 후보가 최근 막말 논란을 부른 '검찰 출신' 정치신인 조수연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크게 누른 것이다.


그러나 지난 15~16일 진행된 데일리리서치 조사에서는 장 후보가 39.5%, 조 후보가 38.1%로 박빙이었다.


한편, 기사에 인용한 조사들은 만 18세 이상 남녀가 대상으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4%p, 데일리서치만 ±4.5%p다.


청주 서원·흥덕 조사는 CJB청주방송, KBS청주, MBC충북/동양일보, 중부매일, 충북일보 의뢰로 흥덕구 거주 505명(응답률 11.9%), 서원구 거주 501명(응답률 12.3%)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천안갑 조사는 한길리서치가 천안신문 의뢰로 천안갑 거주민 500명(응답률 4%)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대전 서갑 조사는 데일리리서치가 뉴스티앤티·데일리한국충청 의뢰로,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이 대전MBC 의뢰로 실시했다. 표본은 서갑 거주민으로 데일리리서치 600명(응답률 4.5%),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506명(14.6%)다. 조사방법은 ARS(충남), CATI를 활용한 전화면접조사(충북) 등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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