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라부부 열풍…JP모건 쓴소리에 팝마트 주가 또 휘청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5.09.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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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인형(사진=AFP/연합)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의 간판 캐릭터 '라부부' 열풍이 식어가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가 팝마트에 대해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면서 주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JP모건의 케빈 인 애널리스트는 전날 보고서를 내고 팝마트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비중확대'(overweight)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췄다. 2026년 12월 목표주가도 25% 낮춘 300홍콩달러를 제시했다.


JP모건은 주가 상승에 대한 촉매제가 없는 상황에서 팝마트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다고 지적했다. 인 애널리스트는 “현재 밸류에이션은 완벽한 펀더멘털을 가정한 수준"이라며 “조금이라도 어긋나거나 부정적인 뉴스가 나온다면 언더퍼폼(시장 수익률 하회)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또 “팝마트가 크리스마스 시즌 전에 애니메이션과 신규 라부부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지만, 투자 촉매로 작용할지는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보고서 발표 이후 이날 홍콩증시에서 팝마트 주가는 장중 최대 9% 폭락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상호관세를 발표한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날 오후엔 낙폭을 줄였으나 지난달 2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여전히 20% 이상 폭락한 수준이다. 이날까지 주가 하락으로 팝마트의 시가총액 또한 130억달러(약 18조원)가 증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팝마트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팝마트 주식 매수를 권장하는 비율은 91%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월가의 투자의견 하향은 라부부 인형 열기가 식어가는 시점과 맞물려 나왔다"고 짚었다.


실제 FT에 따르면 중국 최대 재판매 플렛폼인 더우(Dewu)에서 솜사탕 색상의 라부부 인형 가격은 최근 두 달 새 30% 하락, 160위안(약 3만1100원)까지 떨어졌다. 라부부 요가 시리즈의 가격 역시 지난 3월 첫 출시 이후 37% 급락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 조사에 따르면 다른 중고거래 앱에서도 라부부 인형 가격은 7월 200~300위안(약 3만8900원~5만8400원)에서 최근 140~160위안(약 2만7200원~3만1100원)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은 라부부 인형의 수요를 가늠하기 위해 재판매 가격 추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모닝스타의 제프 장 애널리스트는 팝마트 주가 하락과 관련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더 우려스러운 것은 수요 냉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에서는 라부부에 대한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 팝마트코리아 공식 사이트에서는 총 30개의 라부부 제품 중 '더 몬스터즈 하이라이트 시리즈-캔들 기프트 박스', '메가 라부부 토니토니 쵸파 400%' 등을 제외하고 모두 매진된 상태다.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에서 문을 연 라부부 팝업스토어 사전 예약도 시작한 지 10분 만에 모든 시간대의 예약이 다 찼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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