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식] ‘금리 환호’ 증시, 엔비디아·알파벳·아마존·메타·테슬라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1 06:42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로고.A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로고.AP/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모두 사상 최고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1.37p(1.03%) 오른 3만 9512.1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6.11p(0.89%) 오른 5224.62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2.62p(1.25%) 상승한 1만 6369.41에 마쳤다.



미 경제매체 마켓워치는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같은 날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마감한 것은 2021년 11월 8일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S&P500지수 내 11개 업종 중에서 헬스와 에너지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올랐다. 임의소비재, 통신, 금융, 산업, 기술 관련주들이 모두 1% 이상 상승했다.




인텔 주가는 백악관이 반도체 보조금 최대 195억달러를 지원한다는 소식에 0.4%가량 올랐다.


최근 변동성을 보여온 엔비디아 주가는 1% 이상 올랐다. 씨티는 이날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820달러에서 1030달러로 상향했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알파벳이 1.1%, 아마존이 1.2%, 메타가 1.8%, 테슬라가 2.5% 이상 상승했다.


치폴레 주가는 50대1 주식분할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 3% 이상 올랐다.


웰스파고 주가는 씨티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린 가운데 0.5%가량 올랐다.


이날 상승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호재로 작용했다. 회의 결과로 연준 '매파'(통화긴축 성향) 행보를 우려한 시장을 안도하게 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3회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연초 예상보다 강한 인플레이션으로 연준이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하 전망치를 3회에서 2회로 낮출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연준은 올해 말 금리 전망치는 유지하면서도, 내년과 내후년 금리 전망치는 상향해 더 느린 속도로 금리가 내려갈 것을 시사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적절할 경우 현재의 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더 오래 유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해 인하 속도가 더뎌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연준은 정책 성명에 거의 변화를 주지 않았으며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해서 이동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 목표 범위를 줄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는 표현도 유지했다.


그러나 시장이 주목한 부문은 파월 의장의 인플레이션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연초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고 언급했으나 “전체 스토리를 바꾸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은 점진적으로 2%를 향한 울퉁불퉁한 길로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이 바뀌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날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에도 손 대지 않았다. 파월 의장은 “현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에 아무런 결론이 나오진 않았지만 조만간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앞서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는 심도 깊은 대차대조표 논의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혀 관련 정책 변화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회의와 관련해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연준은 2% 물가 목표 달성까지 더 높은 인플레이션을 더 오래 견딜 의지가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어 “대차대조표 목표 달성까지 향후 몇 달간 양적긴축(QT) 규모를 늦출 수 있다는 개방성을 보였다"고 짚었다.


그는 “전자는 경제적 안녕 유지 목표에 부합하며 후자는 유동성 관련 시장기능 혼란을 막으려는 열망을 반영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3대 지수 최고 마감은 연준이 보낸 신호와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채권 수익률, 국제유가,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 등은 줄줄이 하락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61%를 기록했다. 이는 전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대비 8bp(1bp=0.01%p) 하락한 수치다.


다만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같은 시간 4.28%로 하루 전 대비 2bp(1bp=0.01%p) 하락하는 데 그쳤다.


국제유가도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가 전장보다 2.14% 내린 배럴당 81.68달러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였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달러화 인덱스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전날 같은 시간 대비 약 0.4p 내린 103.4였다. 이는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지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오는 6월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은 74.4%로, 전날 59% 수준에서 크게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8p(5.64%) 내린 13.04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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