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날씨 브리핑 “주말 동안 일시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주중엔 조금 높은 기온 예상”
“저기압 영향으로 23일 오전까지 전국에 비…25~26일 저기압 수준에 따라 강수량 차이 클 듯”
전력당국, 올해 봄 역대 최저 전력수요 예상…올 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 23일부터 운영
주말인 24일 기온이 20도 가까이 오르는 듯 포근한 봄날씨가 시작될 것으로 예보된다.
따뜻한 봄날씨 예보에 전력당국은 전력수급에 특별대책을 마련해야 할 만큼 비상에 걸렸다.
봄에는 여름, 겨울과 달리 전력수요는 대폭 줄지만 태양광 발전량은 최고치 수준으로 늘기 때문이다.
태양광 발전이 전력수급에 영향을 많이 끼칠수록 전력망은 블랙아웃(대정전) 위기 등으로 위태로울 수밖에 없다고 전해진다.
21일 기상청은 날씨 브리핑을 열고 주말인 24일 서울 최고기온이 20도까지 오르겠고 다음 주 주중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서울 예상 최고기온은 오는 27~29일 동안 15도까지 오르겠다.
비 예보도 나왔다.
오는 22일 오후 북쪽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쪽 지역부터 비가 내려 주말인 23일 오전까지 전국에 대부분 5~40mm 비가 내리겠다.
23일 오후에는 남쪽 기압골의 영향으로 제주도, 전남, 경남에 비가 내려 24일 오전까지 지속되겠다.
25~26일에는 저기압이 한반도에 영향을 줘 전국에 비가 내리겠다. 저기압 발달 수준에 따라 강수량 차이는 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중에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였지만 주말 동안에는 일시적으로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전망된다"며 “비가 그치는 26일경 기온이 다시 낮아지면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은 기온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따뜻한 봄날씨가 예상되면서 전력당국은 봄철 전력수급 특별대책 기간을 맞이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19일 올해 봄 역대 최저 전력수요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봄철 전력수급 특별대책을 마련했다.
올해 봄철 예상되는 최저 전력수요는 37.3기가와트(GW)로 지난해 봄 39.5GW보다 2.2GW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그에 반해 태양광 설비용량은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 28.9GW로 대폭 늘어났다.
전력수요와 설비용량은 한 시간 동안 출력 가능한 전력량을 말한다. 한 시간 동안 달릴 수 있는 거리를 뜻하는 속력의 개념과 유사하다.
만약 봄철 충분한 햇빛을 받고 태양광 설비가 모두 가동한다면 한 시간 동안 전력수요 37.3GW의 77.5%(28.9GW)는 태양광이 담당하게 된다는 의미다.
나머지 22.5%는 석탄, 원자력, 액화천연가스(LNG),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이 나눠서 발전해야 한다.
결국, 태양광을 포함해 발전원들의 가동중단(출력제어)이 불가피해진다.
게다가 봄철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면 태양광 발전량은 줄게 되는데, 이때는 다른 발전원이 태양광 대신 발전을 할 수 있게 대기해야 한다.
산업부는 지난해 봄 맑은 날과 흐린 날의 전력수요 편차가 11.1GW에 이른다고 밝혔다.
전력수요와 공급이 제때 맞지 않으면 전력망에 고장을 일으켜 블랙아웃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산업부와 전력거래소는 올 봄철 전력수급 대책기간(3.23~6.2일, 총 72일)을 지난해보다 1주일 확대·운영한다.
안정화 조치에는 △주요 발전기 정비 일정 조정 △미세먼지 저감을 고려한 석탄단지 운영 최소화 △공공기관 자가용 태양광 운영 최소화 △수요자원(DR) 활용 등이 있다. DR이란 전력 소비자의 전력소비량을 전력수급에 따라 줄이거나 늘리도록 유도하는 제도다.
이같은 조치에도 전력망이 위태로워지면 출력제어를 검토 후 시행한다.
산업부는 출력제어가 상대적으로 쉽고 연료비가 비싼 석탄과 LNG 발전을 먼저 출력제어하고, 그래도 출력제어를 해야 한다면 원전, 연료전지, 바이오, 태양광, 풍력 등 모든 발전원을 출력제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