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제56기 주총 개최···이승조 사내이사 신규선임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이 “전기차(EV)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체계로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21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 본사에서 열린 제56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이 말하며 올해 경영 방향을 소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장 사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는 안이 가결됐다. 장 사장은 향후 3년간 현대차를 다시 이끌게 됐다. 이와 함께 이동석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기획재경본부장 이승조 전무는 새로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또 심달훈 전 중부지방국세청장과 이지윤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과 교수가 다시 사외이사가 됐다. 기말배당금은 보통주 기준 주당 8400원으로 확정했다.
장 사장은 올해 글로벌 경제가 여러 대외적 불안 요인으로 경기 변동성이 심화하고, 소비 심리 위축으로 산업수요가 타격을 받는 등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경쟁사의 공격적 전기차 가격 인하 정책으로 원가경쟁력 확보 경쟁이 시작됐다며 우려를 표했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5대 전략'을 설정했다. △유연·민첩한 완성차 사업 대응력 강화 △ EV 근본 경쟁력 제고 △ SDV 전환체계 본격 추진 △전기·수소 에너지사업모델 구체화 △미래사업 전환을 위한 인내 확보 및 조직문화 혁신 등이다.
장 사장은 “리스크 센싱을 강화하고 신속한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수익성 중심 사업 운영을 통해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고 유연한 물량 배정 등으로 민첩한 생산·판매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부품과 제어기의 통합 및 내재화, 설계·공정 혁신 등을 통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상품 라인업 효율화, 신흥국 밸류체인 강화를 통해 EV의 근본적 원가절감을 달성하겠다"고 덧붙혔다.
그는 또 “회사 고유의 EV 판매 포인트를 개발하고, 충전 솔루션 확대 등으로 서비스를 차별화하겠다"며 “올해 계획 중인 중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성공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장 사장은 이와 함께 “모든 차종을 SDV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올해 AVP(Advanced Vehicle Platform) 본부를 신설한다"며 “분산된 연구개발 조직을 통합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플랫폼 양산 역량을 제고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중앙집중형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차량 제어기를 전자·편의, 주행 성능, 인포테인먼트,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 등 4가지 기능 영역으로 각각 통합을 추진하겠다"며 “작은 부품부터 생산까지 아우르는 '칩 투 팩토리' 전략을 통해 SDV 양산을 가속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주총에 참석하는 주주들이 미래 모빌리티를 경험할 수 있도록 주총장 입구에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독립법인 슈퍼널이 개발 중인 차세대 기체 'S-A2'의 축소모델을 전시했다. 주주 편의 증대를 위해 온라인상에 사전 질의를 남길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하기도 했다.
오전 9시부터 10시20분께까지 진행된 주총장에는 약 250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참석 주식수는 1억5107만3942주로 의결권 있는 주식의 74.1% 수준이다.
현장에 참석한 한 주주는 “최근 몇 년간 주식 소각 통해 실질적 주주가치 제고해준 점 주주로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 등 상승세 이어가고 주식 소각을 계속해 주가에 긍정적 영향 미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