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인증서 좀처럼 안 사네…1분기 거래량 작년 6% 수준 줄어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4 10:15

올·해 1분기 RE100용 인증서 거래량 1만4638개, 전년 동기 23만4440개의 6.2%

RE100용 인증서 가격, 다른 RE100 달성 수단인 녹색프리미엄보다 7배 이상 비싸

“기업들 REC 구매보단 전력구매계약 선호, 신규 재생에너지 사업 확보 위해 정책 개선 시급”

태양광

▲태양광 발전설비의 모습. 사진= 에너지경제신문

RE100 인증서 거래시장이 개설된 지 2년이 넘었으나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모습이다. 기업들이 RE100(사용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 달성을 위해 구매하는 인증서의 올해 1분기 총 구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구매량의 6% 수준으로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RE100용 인증서가 다른 RE100 달성수단과 비교할 때 워낙 비싸다 보니 기업의 참여도가 줄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윤석열 정부가 재생에너지 정책을 소홀히 하면서 RE100 관련 정책을 방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한국에너지공단의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플랫폼 거래시장 현물거래 체결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까지 거래된 RE100용 REC 거래량은 1만4638개다.


이는 지난해 동기 RE100용 REC 거래량 23만4440개의 6.2%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2022년 1분기 RE100용 REC 거래량은 21만8947개다. RE100용 REC 거래시장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열렸다.


RE100용 REC 거래시장은 매달 첫 번째, 세 번째 금요일에 두 번 열린다. 지난 22일에 열린 RE100용 REC 거래시장이 올해 1분기에 열린 마지막 시장이다.




기업이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로부터 1REC를 산다는 건 재생에너지 전력을 1메가와트시(MWh)를 확보했다는 의미다.


RE100용 REC 거래시장이 활성화되기 어려운 이유로는 비싼 REC 가격이 꼽힌다.




지난 RE100용 REC 거래시장에서 거래된 REC 가격은 1REC당 7만8000원이다. 이는 다른 RE100 달성수단인 녹색프리미엄과 비교할 때 7배 이상 더 비싼 가격이다.


지난해 11월 3차 녹색프리미엄에서 거래된 가격은 1MWh당 1만200원이었다.


RE100용 REC 가격이 녹색프리미엄보다 비싼 이유로는 온실가스 감축을 인정하기 때문으로 전해진다. RE100용 REC를 구매하면 재생에너지 전력을 사용한 만큼 온실가스를 감축했다고 인정해준다. 반면 녹색프리미엄은 인정해주지 않는다.


이에 RE100용 REC를 구매한 기업은 녹색프리미엄 구매한 기업과 달리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인정받아 그만큼 탄소배출권 구매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배출권 가격이 워낙 저렴한 상황이다.


RE100용 REC가격과 녹색프리미엄 가격의 격차는 1MWh당 6만원 이상으로 배출권 가격이 이를 충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지난 22일 기준 지난해분 배출권인 KAU-23 가격은 톤당 8910원이다. 이를 전력배출계수 0.46을 적용해 전력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1MWh당 1만9369원에 불과하다.


환경단체에서는 정부가 RE100 확대를 위해서 정책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지적한다.


기업들이 신규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중심으로 전력구매계약(PPA)을 맺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REC는 실시간 거래하는 현물시장의 성격으로 재생에너지 전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에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PPA란 기업과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가 장기간 전력거래계약을 맺는 걸 말한다.


임장혁 기후솔루션 전력시장계통팀 연구원은 “RE100 기술 기준이 바뀌면서 올해부터 RE100 기업들이 15년 이상 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의 구매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에 기업들은 REC 구매보단 신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의 PPA를 절실히 원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선 이격거리 이슈 등을 해결하고 최근 재생에너지 사업자들에게 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입찰제도의 빠른 개선이 시급하다"이라고 밝혔다.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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