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페이증권,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상위권 등극... 체면 구긴 대형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5 15:18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 ‘두 배’ 눈길

대형 증권사들 감소세...‘신흥 강자’ 등장

비결은 접근성 및 최저수수료, 올해도 성장?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 CI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기록하며 증권업계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했다. 이 두 인터넷 전문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가 업계 하위권임에도 불구하고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 규모가 크게 증가, 업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외국계를 포함한 국내 61개 증권사의 작년 외화증권수탁 수수료는 69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그 전년(7243억원)에 비해 4%가량 감소한 수치다. 또한 외화증권수탁 수수료를 포함한 전체 수탁수수료가 증가(5조116억원→5조5147억원)한 것과도 대비되는 움직임이다.


실제로 자기자본 상위 10대 대형 증권사의 외화증권수탁 수수료는 대부분 감소했다. 1위 삼성증권(1148억원→1232억원)은 증가했지만, 미래에셋증권(1499억원→1231억원), 키움증권(1262억원→1068억원), NH투자증권(732억원→713억원), 한국투자증권(634억원→597억원) 등은 감소했다.



그런데 전체 증권사 중 자기자본 규모가 하위권에 있는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의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수익 규모가 대폭 증가하며 상위권에 진입해 눈길을 끈다.


토스증권의 외화증권수탁 수수료의 경우 2022년 380억원에서 2023년 667억원으로 75.52% 증가, NH투자증권에 이은 업계 5위에 위치했다. 동기간 카카오페이증권은 22억원에서 52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해 하나증권(130억원)에 이은 11위에 올랐다. 카카오페이증권과 토스증권은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 규모가 각각 41위(1억9172만원), 42위(1억6112만원)이다.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 모두 접근성 높은 모바일 플랫폼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증권사로서 젊은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가 토스증권은 0.1%, 카카오페이증권은 0.07%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토스증권·카카오페이증권의 전체 수탁수수료 중에서 외화증권수탁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토스증권의 작총 수탁수수료 수익(833억원) 대비 외화증권수탁 수수료 비중은 80%, 카카오페이증권은 66%에 달한다. 타 대형사들의 외화증권수탁 비중이 20% 내외에 불과한 것에 비하면 높은 수준이다.




단 낮은 수수료율 때문에 실제 고객 유입 폭에 비해 거둔 수수료 수익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토스증권의 경우 작년에도 100만명가량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며 해외주식 거래 시장점유율 4위까지 올랐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전체 주식 잔고도 2022년 말 대비 200% 이상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한 상태다.


사실상 해외주식 수수료가 전체 매출을 책임지는 상황인 만큼, 올해도 두 인터넷 전문 증권사들은 새로운 '서학개미' 고객층을 끌어들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토스증권의 경우 지난 14일 3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미국 회사채 판매, 해외 파생상품 출시 등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다양한 이벤트와 최대 5%의 예탁금 이용료 제공을 통해 사용자 활동성 및 거래액 등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올해도 다양한 사용자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지속해서 고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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