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일 이후 3월 24일까지 LG화학, 포스코 퓨처엠, 삼성SDI 등 담아
하반기 이후 이차전지 업황 개선 전망…연기금 매수종목 눈여겨 봐야
2월 1일~3월 24일 연기금 누적 순매수 종목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연기금이 적극 참여 의사를 나타내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연기금은 이차전지 관련주를 대거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업계는 올 상반기가 이차전지 업종의 저점으로 반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연기금 투자에 올라타는 전략이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월 1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연기금이 1000억원 이상 순매수한 종목 12개 중 절반 가까이가 이차전지 관련주로 나타났다. 연기금은 해당 기간 중 LG화학을 3661억9100만원어치 순매수했고, 포스코퓨처엠 주식은 2613억8600만원어치를 샀다.
아울러 삼성SDI(1385억9500만원), LG에너지솔루션(1181억3500만원), POSCO홀딩스(1128억1300만원), 엘앤에프(1032억5600만원) 등도 순매수 하면서 이차전지 관련주들을 집중 매수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또한 그간 저평가 받아왔던 금융지주 관련주들도 순매수 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 역시 반영되고 있다. 종목별로 연기금은 신한지주 주식을 1581억2300만원어치 샀고, 삼성생명(1338억6100만원), 하나금융지주(1136억1100만원) 등도 매수했다.
연기금의 이차전지 관련주 매수세는 그간 주가 급락에 따른 가격 매력도가 높아졌고, 업황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가가 회복세다. 일례로 연기금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이차전지 관련주인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작년 말 35만9000원에서 1월 말 25만3500원으로 29.38%가 하락한 바 있으나 2월 들어 반등하면서 32만원선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또 삼성SDI는 작년 말 47만2000원에서 1월 말 37만2500원으로 21.08%가 하락했으나 전고체 배터리 생산시점을 오는 2027로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이동, 현재는 48만원을 회복하며 27% 상승하며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이차전지 업종의 저점이 올 1분기로 예상하고, 앞으로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점쳤다. KB증권 바닥을 2분기로 봤다. 이루 미루어 볼 때 금융투자업계는 올 상반기가 이차전지 업종의 바닥을 지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소재 업체들은 미국 대응이 가능한 업체들이 차별적인 외형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올해 2분기 이후 배터리팩 가격이 지난해 평균 킬로와트시(kWh) 대비 140달러에서 50달러로 하락하면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의 등가(Parity)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수요 회복 기대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조사 결과가 7월 중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부진한 유럽 시장에서 한국 업체들의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원 KB증권 연구원은 “추세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전반적인 전기차 판매량 개선이 동반되면서 전방수요 개선이 나타나야 한다"며 “이차전지 실적과 시황의 바닥은 올해 2분기까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이 순매수하는 종목을 따라 매수하는 것도 대표적인 투자방법 중 하나"라면서 “연기금으로 인한 수급 유입은 주가 반등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연기금 매수 업종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