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 내년 이후 성장세 회복될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3.25 14:48

지난해 수요 706GWh·2035년 4760GWh 전망…연평균 17% 확대
구매 여건 개선…환경규제 강화·전기차 신모델 출시·가격 인하 영향

NGBS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이 25일 서울 강남구 서울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NGBS 2024'에서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이 다시금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2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4 넥스트 제너레이션 배터리 세미나&튜토리얼스(NGBS 2024)'에서 “올해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이 약 812GWh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순수전기차(B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PHEV) 등 전기차 판매량이 1641만대 규모로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6% 가량 높은 수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성장률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기차 시장이 캐즘 구간에 진입한 탓이다.


오 부사장은 그러나 내년 이후 △환경규제 강화 △전기차 신모델 출시 △가격 인하 등의 영향으로 구매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706GWh 규모였던 글로벌 수요도 2035년 4760GWh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중국이 1685GWh로 가장 많고, 북미(1323GWh)·유럽연합(EU·1073GWh)·기타 지역(679GWh)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내년 K-배터리 3사와 CATL의 매출 성장률이 10%대 중후반으로 형성될 것으로 점쳤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SK온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봤다. 여기에는 IRA에 따른 세액공제 등이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컴백'이 국내 업체들에게 이득을 안길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차량 전동화 속도가 늦어지는 어려움이 있겠지만, 대중국 규제가 강화될 것이라는 이유다.


중국계 기업들의 주도 하에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표명했다. 전기차 가격 경쟁 심화의 수혜를 받는다는 것이다.


지난해 양극재 적재량(약 1514만t) 중 LFP는 45.6%로 집계됐다. LFP는 코발트 대신 철을 사용하는 덕분에 니켈코발트망간(NCM) 제품 보다 원가가 낮다.


오 부사장은 4680 등 대형 원통형 배터리의 양산이 내년을 전후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가 절감 및 효율성 증대 잠재력이 크다는 논리다.


전고체 배터리(ASB)는 2035년 6.8~9.6% 수준의 침투율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중에서도 특성이 우수한 황화물계가 2030년 이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나트륨이온배터리(SIB)의 경우 LFP 제품 대비 높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수록 침투율이 높아질 것"이라면서도 “최근 리튬값 하락으로 입지 강화가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오 부사장은 “전체 배터리 소재 시장 규모 중 78%가 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에 집중됐다"며 “최근 메탈값 하락으로 관련 업체들의 수익성이 저하됐으나,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미 전해액과 분리막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에게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북미·유럽 지역 전기차 충전이 국내 및 중국 보다 상당히 힘들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과 관련해서는 “지금은 CATL이 앞서가는 추세지만, 2026년 이후로 국내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광호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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