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급증에 美 전력수요 동반 상승…바이든 정부 기후목표 달성 위기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02 13:41

에경원, ‘세계 에너지 인사이트’서 “미국 전력수요 급증 기후변화 대응 계획에 부담”

북미전력신뢰도위원회 “추가 전력 단기간에 공급되지 않으면 정전 사태 발생할 수 있어”

미국 다수 유틸리티 기업, 가스화력발전소 건설 제안·석탄화력발전소 폐쇄 보류 결정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바이든 정부가 미국 전력 수요 급증으로 기후위기 대응 목표를 달성하는데 위기를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력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지만 에너지 전환에 따라 늘어난 태양광, 풍력 발전 등 재생에너지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지난 1일 발간한 '세계 에너지인사이트'에서 미국의 전력 수요 급증은 미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계획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해석했다.



지난 20년간 대체로 일정했던 미국의 전력 수요가 최근 급격하게 증가하기 시작 미국 전력 유틸리티 기업들은 오는 2028년까지의 추가 전력 수요 전망을 두 배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전력 수요가 늘어난 이유는 데이터 센터의 급증,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제정 이후 제조업의 부활, 전기자동차 보급 확대 등이 꼽힌다.




많은 전력 회사들이 특히 기상이변 기간을 중심으로 충분한 전력 공급에 어려움을 겪어 전력망에 대한 압박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전력신뢰도위원회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추가 전력이 비교적 단기간에 공급되지 않으면 미국의 여러 지역에서 정전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 에너지인사이트'에 따르면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테네시, 버지니아 주의 유틸리티 기업들은 급등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앞으로 15년에 걸쳐 다수의 가스화력 발전소를 건설하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캔자스 주의 한 유틸리티 기업은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를 보류했다.


가스화력 및 석탄화력 발전의 확대는 2035년까지 전력 부문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에 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부 유틸리티 기업은 풍력과 태양광 등의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 않다 보니 화석연료 발전설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실제 데이터센터는 1년 내에 건설될 수 있으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전력망에 연결되는 데는 5년 또는 그 이상이 소요되고, 일부 장거리 송전선 건설에는 10년이 걸릴 수 있다.


게다가 데이터센터에는 24시간 동안 전력이 공급돼야 한다. 하지만 태양광이나 풍력 전력은 24시간 연속 공급이 불가능하다.


이와 함께 이번 보고서에서는 “유틸리티 기업이 기존 전력 시스템의 효율을 향상하고 전력망에 재생에너지 통합을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간과하거나 차단한다"는 비판과 함께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제조설비 증가와 더불어 에너지 전환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은 미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계획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원희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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