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의 민관 합동 항일운동이자 당진 최대 독립운동, 재현
전국 최초의 민관 합동 항일운동이자 당진 최대 독립 만세운동인 '대호지·천의 장터 4.4 독립 만세운동'의 제33회 추모제와 기념식·재현행사가 지난 3일부터 4일까지(2일간) 대호지면과 정미면 일원에서 개최됐다.
105년 전 1919년 4월 4일 아침 400여 명이 대호지면 광장에서 사전에 계획한 대로 30자 높이의 대나무에 태극기를 게양하며 시작한 독립운동은 이후 대호지면 이인정 면장의 연설과 남주원의 독립선언문 낭독, 이대하의 애국가 제창에 이어 행동 총책 송재만의 선창에 맞추어 선서가 이어졌다.
이후 정미면 천의리까지 약 7km에 달하는 거리를 1천여 명에 이르는 군중이 행진하며 독립을 외쳤다.
이날의 항거로 구속 입건된 열사는 400여 명을 넘었으며 현장 학살 1명, 옥중 고문치사 3명, 확인된 수형인 39명, 태형 90대 이상 88명 등이 고초를 겪었다.
정부는 해방 후 이들 애국선열의 숭고한 독립투쟁을 기리기 위해 서훈을 수여했는데, 현재까지 애국장, 애족장, 대통령 표창 모두 120명에 달한다.
4.4 독립 만세운동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당진지역 최대 독립운동이라는 점 외에도 당시 대호지 면장이었던 이인정과 대호지면사무소 직원인 민재봉, 송재만, 그리고 지역유지였던 남주원 등이 독립운동을 주도하며 전국 최초의 민관 합동 항일운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행사 첫째 날에는 창의사를 신축함에 따라 613위의 선열 위패를 유족, 지역주민, 학생,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이 직접 예우를 갖춰 옮겼으며, 위패봉안식 이안 행례를 시작으로 추모음악회, 추모제를 거행했다.
둘째 날에는 제105주년 기념식, 만세운동 재현 행진 등 2일간 다채로운 행사를 펼쳤다.
오성환 당진시장은 “105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지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다시 한번 기억하며, 당진이 독립과 호국에 대한 의지가 계승되는 보훈의 고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