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의 봄…D램·낸드 등 메모리 부문 이익 극대화
반도체 상승 랠리 속…증권가, 목표가 12만원 제시
올 1분기 깜짝 실적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주춤하는 양상을 보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메모리 부문의 실적 개선을 발판 삼아 10만전자를 넘어 12만전자까지도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반도체의 봄이 찾아온 만큼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전후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10만5000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했다.
KB증권도 기존 9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15.8% 높여 제시했으며 IBK투자증권도 기존 9만원에서 11만원으로 높였다. DS투자증권은 10만9000원을, 유진투자증권은 10만7000원을 목표가로 높여잡았고 이외에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DB투자증권도 10만원을 삼성전자 목표가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줄지어 상향한 이유는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영향이다. 반도체 부문 실적 회복을 통해 하반기까지 이익 개선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 2022년 3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며 “삼성 파운드리 역시 1분기 가동률 바닥을 확인했기 때문에 올 하반기부터 가동률 상승에 따른 흑자전환과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1조원,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37%, 931.25% 오른 수준이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인 6조5700억원을 넘어섰다. 에프앤가이드의 시장 전망치인 5조3881억원도 크게 웃돌았다.
깜짝 실적에도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소폭 하락했다. 실적 발표 당일인 지난 5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94% 하락한 8만4500원에 마감했다.
호실적 기대감에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해왔다. 지난 2일 지난 2021년 이후 3년여 만에 8만5000원선을 돌파하더니 실적 발표 전날인 지난 4일에는 8만53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달 4일 7만4900원이었던 주가는 한 달 새 12.8% 급등한 것이다.
다만 실적 발표 후 주가가 주춤한 데는 실적 발표가 재료 소멸로 인식되면서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5일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889억원, 737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이 154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수 역시 지난 2일 하루 만에 1조원을 사들이던 것보다 그 규모가 축소되면서 주가가 약세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향후 주가는 우상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도체 업황 개선에 상승 랠리가 이어지면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가 가격 반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고 부진했던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점차 가시권에 진입하는 등 하이엔드 시장 진입이 기대된다"며 “낸드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재고자산평가손실 충당금 환입도 상반기 중 마무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이 이미 지난 분기에 흑자전환한 가운데 낸드 흑자전환 시점이 앞당겨져 메모리 전반의 실적 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며 “HBM 역량 강화로 메모리와 비메모리 부문의 시너지가 하반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고 삼성전자를 섹터 내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