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 힘 빠진 정치테마주…일주일 새 20% 뚝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08 16:07

선거 앞두고 정치 테마주 일제히 하락세

이재명·한동훈·조국 테마주 10~20% 급락

‘한동훈 테마’ 대상홀딩스우, 고점 대비 75% ↓

금감원, 정치테마주 불공정거래 행위 단속

사전투표장 모습

▲지난 6일 강원 원주문화원에 마련된 무실동 사전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요동치던 정치테마주가 최근 일주일 새 하락 국면에 접어들었다. 총선 레이스가 막바지에 이르자 상승 재료 소멸로 주가가 힘을 잃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정치테마주는 기업 실적 등에 상관없이 단기간 내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폭등했던 정치테마주 대부분이 주가 급등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주일 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종목은 동신건설이다. 동신건설은 전일 대비 7.32% 하락한 2만2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일 2만865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일주일 새 20.4%가 하락했다.



동신건설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로 꼽힌다. 동신건설은 회사가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시에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로 분류됐다. 동신건설은 지난 대선 때도 테마주로 떠오른 바 있는 대표적인 이 대표 관련주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 시즌 중인 지난달 25일에는 52주 최고가인 3만18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대상홀딩스우도 이날 1만579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 1일(1만8300원) 대비 13.7%가 빠졌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테마주인 대상홀딩스우는 지난해 11월 한 위원장과 현대고등학교 동문인 배우 이정재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이씨와 연인 관계인 임세령 대상그룹 부회장이 2대 주주로 있는 대상홀딩스와 함께 테마주로 급부상했다.




대상홀딩스우는 한 위원장 관련주로 묶이기 전 7000원대에 거래됐으나 지난해 12월 6만53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이날 종가 기준 고점 대비 75.8% 하락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관련주인 화천기계 역시 일주일 전 대비 14.7% 빠졌다. 화천기계는 이 회사의 남광 전 감사가 조 대표와 미국 버클리대학 로스쿨 동문이라는 이유로 조국 테마주로 묶였다. 화천기계가 테마주로 묶이며 주가가 급등하자 조 대표는 과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화천기계와 어떠한 관련도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총선 여론조사 결과로도 주가는 급등락 양상을 보여왔다. 지난달 11일부터 15일까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국민의힘 비례정당인 국민의미래(31.1%)에 이어 조국혁신당이 26.8%로 2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가 발표된 이후 지난달 19일 화천기계 주가는 역대 최고가인 9700원까지 치솟았다.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 테마주로 꼽히는 남선알미늄도 최근 하락세다. 이 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새로운미래를 창당한 올 초 21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는 이날 기준 1808원으로 떨어졌다.


정치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은 총선 전망과 관계 없이 일제히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도 대선이나 총선이 마무리되면 재료 소진으로 주가가 모두 급락하는 현상이 나타났었기 때문에 테마주 투자에는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총선 당일인 오는 10일까지 정치테마주 관련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집중 제보 기간을 운영하고 특별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은 “정치테마주 관련 시세조종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서는 적발 시 즉각 조사에 착수하고 끝까지 추적해 원칙에 따라 무관용으로 엄중 조치하겠다"며 “주가 하락시점을 예측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김기령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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