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양주 회암사지-장욱진미술관 봄날, 농익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12 11:56

양주=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진달래, 목련이 진 자리를 벚꽃이 지나가는 봄날을 화사하게 장식했다. '벚꽃 엔딩' 이후에도 봄꽃 정취는 아득하게 번지고 행락객은 여전히 주말이면 자연 힐링을 찾아 떠난다. 역사상 '경기북부 본가'로서 자부심이 남다른 양주에는 역사문화관광을 즐길만한 유적과 명소가 유독 많다.




특히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과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양주시를 대표하는 역사문화 힐링 장소다. 자연 힐링은 덤이다. 기분 좋은 하늘과 따스한 햇살 아래 이곳으로 떠나 힐링도 맛보고 역사의식을 톺아보고 시대정신도 성찰하면 참 좋을 일이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12일 “양주시는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과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 문화예술 랜드마크로 도약해 경기 북부 본가이자 629년의 품격을 지닌 문화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전경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전경. 사진제공=양주시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경관조명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경관조명. 사진제공=양주시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지구촌과 공유-공감 '시동'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국가 사적인 양주회암사지에서 출토된 풍부한 유물 및 유구를 다루는 양주시의 유일한 공립박물관이다. 2012년 개관 이후 다양한 연구와 전시-교육을 해오면서 2022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선정이란 큰 성과를 거뒀다. 이제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유적 본연의 가치를 지구촌이 함께 공유-공감할 수 있도록 전면적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회암사 대가람'은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에 중심축이 되는 전시물이다. 특히 시간여행을 통한 회암사 전반적 이야기 영상과 동시에 좌우상하로 움직이는 대형 건축모형 연계가 몰입감이 상당하다.




올해부터는 회암사 대가람을 개선해 운영 중이다. △Full 3D 애니메이션 전환 및 국-영문 자막 추가 △국내 최대 규모 뒷간 내용 추가 △유적-유물 최신 이미지 교체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관람객에게 전달해 자연스럽게 본 등재를 함께 응원할 수 있게 됐다.


첨단 미디어를 통해 관람객 상상을 자극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도 마련했다. 실내에 연출된 '360도 다면실감'은 관람자가 보는 공간 전체에 영상을 투사해 마치 VR(가상현실)과 같은 입체감을 느낄 수 있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역동적인 영상을 통해 회암사와 왕실 관계 및 양주의 여러 관광명소를 감상할 수 있다.




양주 회암사지 경관조명

▲양주 회암사지 경관조명. 사진제공=양주시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스마트관- 회암사 대가람 재현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스마트관- 회암사 대가람 재현. 사진제공=양주시

야외로 가면 역사 속 당시 건축물을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AR(증강현실) 망원경', 'XR(확장현실) 스튜디오'가 마련돼 있다. XR 스튜디오는 초고해상도로 제작된 회암사 그래픽과 관람객이 합성돼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버추얼 프로덕션(Virtual Production,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든 가상 환경에서 촬영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 포토존으로, 박물관 관람권이 있으면 사진도 무료 출력할 수 있어 회암사지 추억도 놓치지 않고 챙겨갈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주차장에서 유적까지 곳곳에 설치된 경관조명으로 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에는 박물관 건물 전면을 새로운 미디어 오브제로 만들어주는 '미디어파사드'가 운영돼 야간관람 정취를 더해준다. 양주 회암사지와 박물관은 연간 30만 이상 관람객이 찾는 경기북부 대표 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강수현 시장은 “지난 10여 년간 변화를 거듭해온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에 많은 시민이 방문해 쾌적한 실내 및 야외의 광활한 잔디광장에서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로 행복한 하루, 평안한 하루, 자연 힐링을 만끽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전경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전경. 사진제공=양주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전경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전경. 사진제공=양주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개관 10년 딛고 미래 100년 '잉태'

2014년 4월28일 개관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한국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장욱진 예술세계를 기리기 위해 건립됐다. 지난 10년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장욱진과 한국 근현대 미술을 연구해 40여 차례 전시를 기획했다. 학술 세미나를 비롯한 어린이날 기념 그림그리기 대회, 문화의날 체험행사, 교구재 개발, 출판연구사업 등을 진행하고 공공미술프로젝트, 미술창작스튜디오 등을 운영해왔다.


장욱진(1917-1990)은 박수근-이중섭과 함께 대한민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서양화 거장이다. 1917년 충남 연기군에서 태어나 1939년 동경제국미술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한 뒤 화가의 길을 걸었다. 평생 자연과 더불어 살면서 순수한 이상적 내면세계를 추구한 장욱진 작가는 한국 미술의 전통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나는 심플하다"라는 그의 말대로 체면과 권위에서 벗어나려 했으며, 이는 아이와 어른 모두가 좋아하는 단순하지만 깊이 있는 그림으로 표현됐다.


장욱진은 남양주시 덕소(1963-1974)를 거쳐 서울시 명륜동(1975-1979)과 충주시 수안보(1980-1985), 용인시 마북리(1986-1990) 화실에서 작품 활동을 펼쳤는데, 당시 양주에 속했던 덕소에서 활동은 장욱진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구축하는데 주요 역할을 담당했으며,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 양주시에 건립한 이유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건축물과 맑고 깨끗한 양주 장흥계곡이 흐르는 조각공원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널리 알려진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2014년 '김수근 건축상'을 수상하고 한국건축가협회 '올해의 베스트7' 및 영국 BBC 주관 '2014 위대한 8대 신설(new) 미술관'에 선정됐다.


202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로컬100'에 양주의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선정됐으며, 2020년과 202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공립미술관 평가에서 연속 우수 인증기관에 뽑히는 영예를 누렸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 오는 26일 '개관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10주년 기념식은 양주시립교향악단과 양주시립합창단 공연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미술관 발자취를 살펴보고, 역대 관장과 건축가 등 축하 영상, 기념사, 축사, 세레모니 이후 10주년 기념 특별전 <장욱진의 황금방주> 관람으로 마무리된다.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특별전 '황금방주' 전시장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특별전 '황금방주' 전시장. 사진제공=양주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미디어파사드 행사현장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미디어파사드 행사현장. 사진제공=양주시

장욱진의 황금방주에선 장욱진의 미공개작 2점을 포함해 대표작 판화집 '골든아크(Golden Ark)'에 수록된 유화 및 판화 초판본과 원판, 아카이브 등 36점을 선보인다.


골든아크는 1992년 뉴욕 리미티드 에디션스 클럽(Limited Editions Club)에서 가장 한국적인 그림을 그린 동시대 작가로서 장욱진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 발간된 화집이다. 300부 한정으로 제작된 화집은 원화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종이와 활자를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했으며 그림 옆에는 장욱진 그림에 생소한 외국 독자를 위해 그림에 대한 해석을 쉽고 자세히 써뒀다.


강수현 시장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 특별전 <장욱진의 황금방주>는 장욱진 화백의 예술에 담긴 형상적, 색채적, 그리고 해석학적 아름다움을 함께 느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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