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반토막에 적자전환...주가도 하락 일로
강 대표 “업황 악화 등 악재로 수주 규모 축소”
“올해 매출 회복할 것...1분기 150억대 기록할 듯”
“주주들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주가 약세가 계속되는 코스닥 상장사 파인텍의 강원일 대표이사가 올해 실적 개선을 약속했다. 강 대표는 작년 코로나 여파 등 악재로 인해 실적이 크게 악화했다면서 올해는 디스플레이 및 이차전지 사업 수주 회복을 바탕으로 매출이 증가할 것이란 자신감을 내비쳤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디스플레이 부품·장비 제조사 파인텍은 지난해 매출액이 448억원을 기록, 전년 매출(814억원)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손실은 42억원, 당기순손실 7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주가 역시 내리막길을 타고 있다. 작년 4월 19일 장중 1603원으로 52주 최고가를 찍은 이후 현재는 800원선을 위태롭게 지키고 있다. 지난 12일 파인텍의 주가는 전일 대비 13원(1.60%) 하락한 802원에 거래를 마감했으며, 장 중 한때 795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강 대표는 최근 에너지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반적으로 고객사들의 수주가 많이 줄어 매출이 감소했다"며 “코로나 여파가 이어진 2022년에 비해 작년 디스플레이 수요가 크게 줄었으며, 봉쇄 조치로 인해 중국 시장 영업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주요 고객사의 수주 분 일부를 경쟁사에 뺏기는 일도 발생했다는 것이 강 대표의 설명이다.
이어 “부품 사업 부문도 매출이 크게 떨어졌지만 그나마 적자는 나지 않았다"며 “창사 이래 이렇게 매출이 저조한 적이 있었나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강 대표는 올해 매출 회복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IT 신제품 수요 회복에 따른 디스플레이 업황이 개선되고, 작년 경쟁사에 뺏겼던 고객사의 물량을 다시 가져오며 전체적인 수주 규모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사업 부문인 이차전지 장비 부문에서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강 대표는 “작년도 수주분의 잔고도 많이 남아 올해는 800억대 매출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1분기 매출은 내부에서 집계한 결과 150억~160억원대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업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기준 파인텍의 디스플레이 및 이차전지 제조 장비 사업 부문 수주 잔고는 185억원으로 직전년도(74억원)의 두 배가 넘는다. 올해도 삼성디스플레이 베트남과 62억원 규모 OLED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실적 개선에 청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강 대표는 “애플 비전프로을 통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디스플레이 관련 신기술 '올레도스(OLEDoS)' 분야로 수주를 받아 이미 출하 중"이라며 “애플 비전프로 등으로 XR(확장현실) 시장이 넓어질 경우 그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차전지 각형 케이스 장비 시장에서도 파인텍의 네임 밸류가 높아졌다"며 “삼성SDI뿐 아니라 타사로부터도 물량을 받아 앞으로도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끝으로 강 대표는 “내년도 사업 방향과 관련해서도 현재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는데 시기가 무르익는 대로 밝힐 예정"이라며 “투자비와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다 보니 조금 속도가 더디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