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전 세계 중앙은행 ‘금 사재기’ 하는데…과거 금샀다고 국회서 혼난 한국은행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15 08:08

[에경브리핑] 전 세계 중앙은행 '금 사재기' 하는데…과거 금샀다고 국회서 혼난 한국은행

올해 들어 국제 금값은 13.5%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시각 지난 9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362.4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꾸준한 금 매수가 금 가격 상승 배경인 것으로 분석 되는 가운데 분석가들은 세계 각국이 미국 달러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안전 자산인 금 매수에 나선 것으로 예측했다.



최근의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예측하기 어려운 거시경제 상황도 금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10년 넘게 그대로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2013년 이후 11년째 금 매입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지난해 5월 기준 104.4톤, 전체 외환 보유액에서 1.1%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보유 순위로는 지난해 말 기준 36위 수준이다.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앞다투어 금 매수 나서는 것과 달리 한국은행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이유에 대해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금 약 90t을 매수한 뒤 2013년부터 금 가격이 하락하자 국회로부터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질타받은 것이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영상스크립트전문]


'금값 사상 최고치' 엄마! 내 돌반지 어딨어?


올해 들어 국제 금값은 13.5%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지난 9일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2362.4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8일 연속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올해 들어 벌써 15번째 신고가를 썼습니다.


국내 금 가격도 1g당 10만원을 넘어섰는데요. 한국거래소의 금 현물 1g당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17%대, 3년 전과 비교하면 68%가량 올랐습니다.


그럼 이처럼 금값이 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적극적인 금 매수를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1037t에 달하는 금을 사들이면서 글로벌 금 수요의 약 20%를 차지했는데요.


특히 중국의 중앙은행인 인민(人民)은행의 매수량이 눈에 띕니다.


인민은행은 지난해 225t을 매입하며 금 매수 세계 1위를 차지했는데요.


이는 금 매수 2위인 폴란드가 130t을 매입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양입니다.


인민은행의 올해 3월 금 보유량은 전달보다 16만 온스 늘어난 7274만 온스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요.


인민은행은 2022년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17개월 연속 금을 매입해오고 있습니다.


이 기간 매입한 금 규모만 1010만 온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중국 외에도 인도 중앙은행은 9개월째 금 매수에 나섰고 러시아와 폴란드, 튀르키예 등도 금 보유량을 늘리고 있습니다.


일부 분석가들은 세계 각국이 미국 달러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기 위해 안전 자산인 금 매수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요.


최근의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와 예측하기 어려운 거시경제 상황도 금값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유럽 언론들은 지난 1일 시리아 주재 이란 대사관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이 더욱 금으로 몰려들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로이터통신도 올해 인도, 튀르키예, 카자흐스탄 등 각국 중앙은행이 금을 준비 자산으로 다시 매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배경에는 중동과 우크라이나, 남중국해서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금과 같은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고 있는데요.


지난 7일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경제학자이자 로젠버그 리서치의 대표인 데이비드 로젠버그는 금값이 향후 현재 수준보다 30% 높은 온스당 3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10년 넘게 그대로인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한국은행은 2013년 이후 11년째 금 매입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은 지난해 5월 기준 104.4톤, 현재 외환 보유액에서 1.1%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보유 순위로는 지난해 말 기준 36위입니다.


최근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앞다투어 금 매수 나서는 것과 달리 한국은행은 어떠한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금 약 90t을 매수한 뒤 2013년부터 금 가격이 하락하자 국회로부터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질타받은 것이 원인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10월 18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민주당 소속 김현미 의원은 “한은이 금값도 예측하지 못하고 사들여 적지않은 평가손실을 냈다"며 “국제적 투자 손실에 앞장섰다"고 비판했는데요. 이후에도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의원들은 한국은행의 금 고가매입을 문제 삼아 질타했습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간 한국은행의 금 매수 평균가는 온스당 1624달러 정도로 추정되는데요.


최근 국제 금값이 온스당 2362.4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하면서 고가매입 논란에서도 자유로워졌지만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는 지금 금 매수에 뛰어들었다 다시 금값이 떨어지면 돌아올 정치적 비난을 의식한 듯 한국은행은 금 보유 확대가 필요하지 않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발행한 '한국은행 보유금 관리현황 및 향후 금 운용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금 보유 확대가 긴요한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는데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잠재돼 있는 상황에서 금 보유 확대보다는 미 달러화 유동성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것이 나은 선택"이라며 “금 가격이 이미 전고점에 근접한 상황에서 향후 상승 여력이 불확실한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현지시각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5%로 지난해 9월(3.7%)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는데요. 이에 따라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더욱 밀릴 가능성이 높아지자 미 국채금리는 치솟고 금 가격은 전일보다 하락한 온스당 2348달러로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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