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100 해결사’ SK E&S…매년 재생에너지 1GW씩 확대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15 09:48

최대 민간 에너지 공급 역량 바탕으로 청정에너지 선도

국내 최초 직접 재생E PPA 체결…2025년 7GW 이상 확보

전기차 충전기 2000기 이상 보유…에너지솔루션 영역 강화

SK E&S의 전남 태양광 발전 설비.

▲SK E&S의 전남 태양광 발전 설비. 회사는 국내외에서 600MW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4.6GW의 신규 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전세계가 쉼없이 2050년 탄소중립을 향해 가고 있다. 우리나라도 2030년까지 2018년 탄소배출량 대비 40%를 감축하고,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탄소배출이 적거나 아예 없는 에너지 사용이 필수적이다. 특히 발전과 산업 부문의 탄소배출 감축이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에너지 사용량이 많고,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이기 때문에 발전과 산업 부문의 탄소 감축이 쉽지 않다. 특히 서구에서는 재생에너지 전력으로만 제품을 생산하는 RE100 캠페인까지 요구하고 있다. 어렵지만 반드시 이 과제를 달성해야 하는 것이 우리나라의 숙명이 됐다.


국내 대기업 중 탄소 감축에 가장 앞장 선 곳은 SK그룹이다. 최태원 회장은 2030년까지 전세계 탄소 감축량의 1%인 2억톤을 SK그룹이 감축하겠다고 공언했다. SK그룹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7개의 계열사가 RE100 캠페인에 가입하기도 했다. 결코 쉽지 않은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묵묵히 디딤돌을 놓는 곳이 있다. 바로 SK E&S이다.



SK E&S는 국내 최대 민간 에너지기업으로, 도시가스 및 발전 사업 경험을 토대로 이제는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솔루션 등 청정에너지 공급자로 전환해 기업에게는 RE100 등 솔루션을 제공하고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탄소중립을 주도하고 있다.


◇화석연료 역량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 사업자로 변신




SK E&S는 2040년 탄소중립을 선언했다. 국내 에너지 기업 중 가장 타이트한 탄소중립 목표이다. 현재 회사가 영위하고 있는 사업군을 봤을 때 과연 가능할까라는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SK E&S는 목표 변함 없이 묵묵히 앞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SK E&S는 국내 최대 민간 에너지 공급사이다. 4GW가 넘는 발전설비를 보유해 국내 총 발전설비의 3.6%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국 7개 도시가스 자회사를 통해 연간 53억㎥의 도시가스를 공급함으로써 22.5%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처럼 현재 SK E&S의 에너지 사업은 화석연료 기반이다. 회사는 그동안 쌓아온 에너지 역량을 바탕으로 탄소중립을 이끄는 친환경 에너지 사업자로 변모하고 있다.


SK E&S의 친환경 에너지 사업은 크게 재생에너지, 수소, 에너지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다. 태양광, 풍력 등의 재생에너지는 무공해라는 최대 장점이 있지만 자연 여건에 따라 발전량이 간헐적이라는 최대 단점도 있다. 이 간헐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는 전력을 저장했다가 모자랄 때 사용해야 한다. 이것이 에너지솔루션 사업이다. 또한 남는 재생에너지 전력은 수소로 변환해 차량 연료나 산업체 원료로 사용할 수도 있다. 즉, 무공해의 햇빛과 바람 에너지를 저장하거나 변환해서 마음껏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SK E&S의 미래 에너지 사업 목표이다.


SK E&S의 청산 육상풍력 발전 설비.

▲SK E&S의 청산 육상풍력 발전 설비. 덴마크의 CIP와 전남 해상에 국내 최대 규모인 900MW의 풍력발전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국내 최초 재생에너지 PPA 공급…RE100 해결사


'SK E&S는 국내 최초 재생에너지 PPA 공급자이다'라는 이 문장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돼 있다.


우선 PPA란 Power Purchase Agreement의 약어로 전력구매계약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전력은 오로지 한국전력만 소비자에 판매할 수 있다. 단 재생에너지 전력에 한해 민간 사업자가 직접 소비자에 판매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가 PPA이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사업자들은 서구가 요구하는 RE100을 충족해야 한다. 그런데 이 사업자들한테 전기를 공급하는 곳은 오로지 한전밖에 없다.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한전은 모든 사업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는 없다. 재생에너지 PPA가 활성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2022년 3월 SK E&S는 아모레퍼시픽과 국내 최초로 '재생에너지 직접 PPA'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을 통해 SK E&S는 2023년 2분기부터 20년간 5MW 규모의 재생에너지 전력을 아모레퍼시픽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한전을 통해서 전력을 거래하는 제3자 PPA와 달리, 직접 PPA는 발전사업자와 수요 기업이 1 대 1로 전력 거래를 체결하는 방법이다. 직접 PPA를 체결할 경우, 사용자는 전기요금 인상과 관계없이 장기간 고정된 가격으로 전기를 공급받을 수 있다.


SK E&S는 2022년 8월 SK스페셜티와 국내 최대 규모의 '재생에너지 직접 PPA'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SK E&S는 2024년부터 2044년까지 충남 지역 SK E&S 태양광 발전소에서 생산하는 50MW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SK스페셜티에 공급할 예정이다. SK스페셜티는 PPA 체결을 통해 20년간 총 60만톤에 이르는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 E&S는 2023년 5월에 글로벌 화학기업인 바스프와 재생에너지 직접 PPA를 체결해 2025년부터 향후 20년간 필요 전력의 약 16%에 해당하는 재생에너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바스프는 2045년까지 총 9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 E&S는 지금까지 총 11건의 재생에너지 PPA를 체결했다. PPA 계약을 주목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한전을 거치지 않고 전력을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는 즉, 전력시장 개방과 연결돼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6300개 이상의 발전사업자가 있으며, 탄소중립이 강화될 수록 사업자는 더욱 늘어난다. 한전이 이 복잡한 전력시장을 모두 통제할 수 없다. 결국 전력시장은 강력한 규제관리자의 통제 아래 개방체제로 운영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장의 전망이다. SK E&S의 PPA 사업은 탄소중립과 RE100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다가오는 새로운 체제를 준비하는 연습경기인 셈이다.


SK E&S의 재생에너지 PPA 계약 현황.

SK E&S의 재생에너지 PPA 계약 현황.

◇민간 최대 재생에너지 공급…매년 1GW씩 추가 개발


SK E&S는 신재생에너지 의무 공급자(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이자 민간 최대 재생에너지 사업자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600MW의 태양광 및 풍력 발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4.6GW의 신규 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SK E&S는 매년 1GW 규모를 추가 개발해 2025년에는 7GW 이상 규모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태양광·풍력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2025년까지 탄소배출권 120만톤을 확보할 계획이다.


SK E&S는 매년 1GW의 신규 재생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에서 폐염전, 염해, 수상태양광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재생에너지 선도기업인 덴마크의 CIP와 전남 해상에 국내 최대 규모인 900MW의 풍력발전을 공동 개발하는 등 대규모 해상 풍력발전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SK E&S는 국내 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축적한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부터 베트남에서 태양광 에너지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으며, 2022년에는 베트남 재생에너지 회사를 인수하고 이를 발판으로 아시아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동남아 재생에너지 시장은 가파른 성장이 기대되는 지역으로 청정개발체제(CDM;Clean Development Mechanism) 사업을 추진하기에 최적화된 곳이다. CDM은 교토의정서에서 채택된 온실가스 감축 제도로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재생에너지 사업 등을 통해 달성한 온실가스 감축 실적을 자국의 실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SK E&S는 2022년에 베트남 태양광 및 풍력 사업으로 온실가스를 45만톤 감축했으며, 앞으로도 동남아를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CDM 사업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SK E&S 측은 “재생에너지 PPA를 통한 기업의 RE100 이행 지원을 확대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대 전기차 충전기 확보…목표는 에너지솔루션 사업


SK E&S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 매우 적극적이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전국에 약 2000기의 충전기를 구축해 운영중이다.


SK E&S가 충전기를 열심히 보급하는 이유는 1차적으로 늘어나는 전기차 충전시장을 선점하는 것이고, 2차적으로는 이를 활용해 에너지솔루션 사업까지 함께 영위하려는 것이다.


에너지솔루션 사업은 재생에너지 시대와 맞물려 있다. 태양광과 풍력은 자연 여건에 따라 전력이 생산되기 때문에 인간이 컨트롤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전력이 남아 돌기도 하고, 모자라기도 한다. 남는 전력은 저장했다가 이를 모자랄 때 사용하면 재생에너지를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에너지솔루션 사업이다.


전기차 충전기는 유용한 에너지 저장장치이자, 전력 소비장치이기 때문에 에너지솔루션 사업으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SK E&S는 2021년 1월 부산정관에너지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구역전기사업에 더해 태양광(PV),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사업 및 운영 및 관리(O&M) 사업 등 분산자원을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는 에너지솔루션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SK E&S는 2021년 12월 인수한 파킹클라우드를 통해 2023년 1월부터 기존 주차용 어플리케이션인 'i PARKING'과 전국 50여개의 주차장 및 충전소를 대상으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론칭했다. 파킹클라우드는 전국에 2000기의 전기차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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