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과천·화성·분당 등 이남지역 상승 주도
우수한 교통 및 생활여건 갖춘 단지 위주로 상승
입지 따라 국지적 움직이는 양극화 현상 지속
약세를 보이던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거래량이 증가하며 일부 지역별로 오름세를 보였다. 수도권은 최근 1년새 전체(-0.4%)로는 아직 하락세를 유지했지만 과천, 화성, 분당 등의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15일 직방이 수도권 지역별 매매가격 변동률을 살펴본 결과 과천시가 올해 4월 현재 3.3㎡(1평)당 496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해 4월과 비교해 9.4% 상승해 수도권 자치구 내 가장 높은 가격 변동률을 보인 수치다.
이어 화성시(8.0%), 성남시 분당구(5.8%), 수원시 영통구(5.5%), 하남시(4.5%), 용인시 수지구(4.2%) 순으로 수도권 이남 지역이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천은 서울 서초구와 접해 있고 주거 선호도가 높아 강남권 주택시장과 유사한 흐름을 보인다. 래미안슈르같은 대규모 단지와 더불어 기존 단지를 재건축한 새 아파트 및 재건축 진행단지가 공존하고 있다.
최근 1년 간은 별양동에 위치한 주공4단지의 가격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별양동 주공4단지의 3.3㎡당 매매가격은 5541만원으로 지난 해(4095만원) 대비 35% 상승했다.
주공4단지는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바로 앞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교통접근성이 우수한 가운데 조만간 총 1437가구의 대단지로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 3월 전용72㎡타입이 15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는 등 가격 상승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화성은 3월 GTX-A노선 개통 호재로 동탄신도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가운데 동탄역 근처에 위치한 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동탄역삼정그린코아더베스트의 경우 지난 2월 전용 92㎡타입이 신고가 11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동탄역유림노르웨이숲은 지난 3월 전용 71㎡타입 10억원, 전용96㎡타입이 14억 2000만원으로 각각 면적별 신고가를 경신했다.
성남시 분당구는 지난해 4분기(매매 411건) 이후 올해 1분기 거래량(598건)이 소폭 늘어난 가운데 신축단지 위주로 가격 상승폭이 컸다. 지난 3월 정자동 더샵분당파크리버 전용84㎡타입이 신고가 14억 3500만원에 거래됐다.
이처럼 1년 사이 상승폭이 컸던 지역이나 단지들을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우수한 입지요건에 새 아파트이거나, 재건축 사업 등으로 새아파트로 거듭날 대상 단지가 주를 이뤘다.
서울 집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가격 대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주거 환경을 선호하며 경기, 인천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늘었고 그 중 우수한 교통 및 생활여건을 갖춘 단지 위주로 매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아파트 거래시장은 고금리 기조 속 '저리 대출 상품' 등의 거래가 매수심리를 자극하고 있지만, 입지에 따라 국지적인 움직임이 일어나는 양극화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