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한 달새 11.27%↓
외국인 보유비중, 6.71%…1년새 2.6%↓
올해도 미수금 해결 어려워…저점 매수도 부담
한국가스공사 주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초 총선 이후 미수금 안정과 요금 인상 가시화에 주가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과 정반대의 전망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16일까지 11.27% 하락했다. 1월 2일 2만4600원을 기록한 이후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종목으로 꼽히며, 2월 19일 3만6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내 하락한 것이다. 가스공사의 현재 주가는 2만5650원이다.
증권가에서는 한국가스공사의 주가가 당분간 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들의 보유비중이 해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현재 기준 외국인 보유비중은 6.71%다. 2022년(10.3%), 작년 말(9.3%)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선스(9135억원)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나, 미수금 해소에는 역부족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가스공사의 미수금은 작년 4분기에도 2227억원이 추가로 쌓였다. 작년 말 기준 민수용 등 도시가스 미수금은 13조110억원, 발전용 미수금은 1조9791억원 등 총 15조7659억원의 미수금이 남은 것으로 집계됐다.
가스공사는 연료비를 가스요금으로 충당하지 못하면 이를 회계상 미수금으로 처리한다. 미수금은 자산으로 분류돼 장부상으론 흑자지만, 적자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가스공사의 부채도 여전히 많다. 작년 말 기준 가스공사의 부채비율은 482.68%다. 지난해 3분기(430%)보다 50%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총선 이후 '가스요금 인상'이 가시화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미수금 해소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가 반등도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스업계에서는 5~7월 중 가스요금 인상에 대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물가 상승과 경기침체로 국민 부담이 가중되면서 5% 이상 인상하긴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가스공사의 주가와 재무구조 개선을 이루려면 최소 15~20%는 인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5월 이후 가스요금 인상이 이뤄져야하는데, 유가와 환율 상승을 감안하면 민수용 요금을 약 15~20% 인상해야 내년 초까지는 겨우 버틸 수 있다"며 “한국가스공사의 5월 공개될 적정투자보수에서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요금 지원이 공급비에 포함될지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 만약 반영이 지연된다면 별도 단에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가격 하락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심리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무배당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류제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수금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정산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지속해 재무구조가 악화할 수 있는 점은 위험요인"이라면서 “현재 주가도 과도한 차입금을 감안하면 높은 수준인데다, 배당 재개도 쉽지 않아 저점 매수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