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파트너즈 매각으로 57억원 이상 차익 거둬
최근 딥마인드 투자 집중…향후 M&A 활용 기대
금투업계 “잦은 사명 교체로 리스크 파악 힘들수도”

▲경남제약 CI
기업의 인수·합병(M&A) 승부사로 알려진 김병진 경남제약 회장이 또 상장사를 매각한다. 사들인 지 1년이 겨우 지난 엔터파트너즈의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김 회장은 57억원 이상의 차익을 거둘 것으로 분석된다.
김 회장은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여러 종목의 M&A를 통해 업계의 큰손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번에도 1년만에 큰 수익을 거두면서 승부수가 또 통했다는 평가다.
◇엔터파트너즈, 최대주주 경남제약에서 알에프텍으로 변경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경남제약은 엘에프텍과 바이오나노테크놀로지, 개인 이 모 씨 등에게 보유 중인 엔터파트너즈의 주식 377만4465주를 양도할 예정이다. 1주당 가액은 6093원으로 공시일 15일 종가대비 15% 이상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전체 양도금액은 230억원이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경남제약의 엔터파트너즈 지분율은 9.66%로 줄어들고 알에프텍은 28.41%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엔터프라이즈는 최대주주의 주식양수도 거래 외에도 전환사채(CB) 발행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200억원 규모의 제4회차 CB는 비디씨랩스와 아너스자산운용, 골든트리가 나눠 인수하며, 100억원 규모의 제5회차 CB는 AFWP신기술투자조합12호가 인수한다. 150억원 규모의 유증에는 알에프텍이 참여한다.
◇김 회장, 엔터파트너즈 투자 1년만에 50억원 넘게 수익
경남제약은 엔터파트너즈의 지분을 사들인 지 1년 만에 엑시트를 하는 셈이다.
지난해 3월 경남제약은 70억원 규모의 구주 인수와 108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엔터파트너즈의 최대주주가 됐다. 투입한 금액은 총 178억원이다. 추가로 몇차례의 유증과 장내매수 등으로 통해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번 지분 매각이 완료되면 약 57억원 가량의 차익을 남기는 셈이다. 지분 전액을 매각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향후 추가 수익을 거둘 기회도 남는다.
이번 딜에 대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M&A를 통해 또 큰 수익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경남제약의 최대주주는 블레이드 Ent라는 다른 상장사다. 보유 지분은 19.84%다. 그리고 블레이드 Ent는 김 회장이 지분을 전부 보유한 플레이크가 최대주주다. 플레이크의 블레이드 Ent 지분율은 24.81%다.
◇최근 딥마인드에 투자 집중…금투업계 “향후 행보 주목"
시장에서는 김 회장의 다음 행보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는 딥마인드다. 김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딥마인드도 최근 최대주주를 교체하며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김 회장이 블레이드 Ent를 통해 딥마인드의 지분을 사들인 것은 지난 2020년 6월 경이다. 당시 80억원 규모의 유증과 CB인수 등을 통해 최대주주가 됐다. 최근까지 블레이드 Ent와 특수관계인 등의 집마인드 지분율은 33.32% 수준이었다.
하지만 최근 딥마인드가 메타플렉스를 대상으로 9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을 진행하면서 최대주주 구성이 변경됐다. 메타플렉스는 김 회장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개인 회사다.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김 회장 측의 딥마인드 지분율은 64.46%까지 올라갔다.
한편 최근 김 회장이 거느린 상장사의 인수합병을 두고 잦은 사명 변경으로 관련 내용 파악이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레이드 Ent의 경우 유니더스에서 바이오제네틱스, 경남바이오파마, 블루베리엔에프티 등의 사명을 거친 뒤 현재의 이름이 됐다. 엔터파트너즈도 일야하이텍이라는 이름에서 일야를 거친 뒤 현재가 됐다. 딥마인드도 이에스브이에서 경남제약헬스케어와 커머스마이너라는 사명을 거쳤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 회장은 기업을 인수한 뒤 사명을 바꾸고 가격을 높여 회사를 되파는 식으로 시장에서 입지를 닦은 인물"이라며 “해당 기업의 본어보다는 회사의 매각가치에만 집중하는 방식이다 보니 일반 주주들로서는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