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PDS “호르무즈해협 봉쇄시 유가 175달러까지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16 09:44

해협으로 하루 2050만배럴 수송, 전세계 물동량 21%

350만배럴만 우회 가능, 약 1100만배럴 공급 사라져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통한 석유 및 천연가스 흐름.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을 통한 석유 및 천연가스 흐름. 자료=EIA, 코리아PDS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란 국경을 지나는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될 시 국제유가가 배럴당 17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 해협으로는 전세계 석유 수송의 20%가 지나가고 있다.




16일 국제 원자재시장 정보분석 연구기관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문창훈 책임 연구원은 최신 연구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은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의 해협으로 2023년 상반기 기준 전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1%인 하루 2050만배럴, 원유 물동량은 하루 1470만배럴이 지나간다"며 “이중 상당수 물량이 한국, 일본, 인도, 중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로 향하고 그 비중은 82%에 달해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유가 급등과 아시아 지역의 공급 감소는 보다 직접적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달 초 이스라엘이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군 장성 등 다수가 사망했다. 이에 이란 지도부는 보복을 천명했고, 현지시각 13일에 드론과 순항미사일을 이용해 이스라엘 영토를 직접 공격했다. 미사일은 이스라엘 방공망에 의해 대부분 격추되고 피해는 크지 않았다.



국제유가는 큰 영향이 없었다. 15일 거래 기준 6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90.10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재보복을 천명하면서 양국 간의 긴장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다. 특히 갈등이 격화될 경우 이란은 호즈무즈해협을 봉쇄할 수도 있다. 세계 석유 수송로인 해협이 봉쇄되면 국제유가가 천문학적으로 급등해 세계 각국이 전쟁을 말릴 수 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이 초반 열세를 뒤집고 이집트와 시리아까지 진격하자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이 원유 수출을 중단하면서 많은 나라가 이스라엘의 공격을 만류한 바 있다.


이란은 지난 13일 공습 이전에 호르무즈해협에서 이스라엘 관련 선박 한 척을 나포하면서 긴장을 높인 바 있다. 최악의 경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급격한 공급 충격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


호르무즈해협에 인접한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만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East-West crude oil 파이프라인은 현재 하루 700만배럴까지 확장된 상태이며 UAE의 Habshan–Fujairah oil pipeline은 하루 150만배럴 원유를 운송할 수 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될 경우 파이프라인을 통해 운송할 수 있는 유효 운송 규모는 하루 350만배럴로 추정하며, 하루 약 1100만배럴의 공급이 사라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문 책임은 “호르무즈해협이 봉쇄될 경우 하루 약 1100만배럴의 공급이 사라지는 효과가 나타난다"며 “자체 통계적인 펀더멘털 예측 모형에 의하면 1100만배럴 공급 충격이 발생할 경우 브렌트유 가격 기준으로 최대 배럴당 175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책임은 향후 유가 수준과 지속 기간은 공급차질 규모와 각국의 대응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호르무즈해협 봉쇄가 나타날 경우 단기적인 유가 급등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병효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