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윤재옥 비대위’ 유력…당권주자 하마평도 무성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17 17:25
발언하는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윤재옥 국민의힘 윤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17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초선 지역구 당선자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우재준(대구 북구갑), 정연욱(부산 수영구), 임종득(경북 영주시영양군봉화군), 서명옥(서울 강남구갑), 김종양(경남 창원시의창군), 고동진(서울 강남구병), 조지연(경북 경산시), 정성국(부산 부산진구갑), 신동욱(서울 서초구을), 김상욱(울산 남구갑), 최은석(대구 동구군위군갑), 박성훈(부산 북구을), 이상휘(경북 포항시남구울릉군), 박수민(서울 강남구을) 당선인, 배준영 사무총장, 이인선 비서실장, 정희용 수석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위기를 수습할 새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실무형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기로 한 가운데, 당내에서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윤 권한대행이 집권당의 원내대표로서 야당의 거센 특검 공세에 대응해야 하는 등 업무 부담이 과중한 상황이라 난색을 보이는 것이 마지막 변수로 꼽힌다.


윤 권한대행은 17일 22대 초선 당선인들과 오찬을 한 데 이어 당 원로인 상임고문단과 만나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위기 수습 방안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당 원로 일부는 조속한 지도체제 정비를 위해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역할을 해야 하며, 비대위는 6월 안에 마쳐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흥수 상임고문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실무 비대위는 사람 고르고 이렇게 복잡하게 할 거 하나도 없다. 실무적으로 대표를 뽑는 과정이니까 내 생각엔 윤재옥이 제일 잘 알 거다"라며 “아주 효율적으로 그냥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게 윤재옥 비대위원장이다. 그대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도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한 질문에 “지금 원내대표가 이 일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앞서 전날 열린 22대 총선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에서도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윤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됐으나, 윤 권한대행은 “좀 더 생각해보겠다"며 즉답하지 않았다.




윤 권한대행은 과반 의석을 점한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이 내달 2일 본회의에서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 처리를 예고하는 등 원내에 민감한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비대위원장을 겸직하는 데 부담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윤 권한대행은 오는 22일에 '22대 국회의원 당선자 총회'를 재소집하고 “국민의힘, 국민의미래 당선자는 전원 참석해달라"고 당부했다. 총회 안건으로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 합당 및 비대위원장 추인 등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기자들이 비대위원장을 맡을지 묻자 “의견을 듣고는 있는데 제 개인적으로는 어려움이 있어서 그날 의총에서 조금 시간을 갖고 고민해 보겠다고 얘기했고, 어느 게 당의 입장에서 바람직한지 고민을 같이하고 있다"고 답했다.


결정 시점에 대해선 “우리 당 의원님들 의견을 수렴하는 게 필요하고, 그것과 함께 제 개인적인 입장을 갖고 최종 판단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는 19일 수도권 낙선자들을 비롯한 원외 조직위원장들과의 간담회 등 추가 의견수렴을 거쳐 최종 결정을 내리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실무형 비대위 출범 시기와 연동되는 전당대회 개최 시점을 두고는 당내에서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하지만 22대 국회 개원 직후부터 첫 정기국회가 열리기 이전인 6∼8월 사이에 정식 지도부를 선출해 당을 정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권 주자 후보군으로는 수도권, 비영남권 중진 당선인들이 주로 거론된다.


야당의 집중 견제를 뚫고 서울 동작을에서 생환해 5선 고지에 오른 나경원 전 의원,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원조 친노무현' 이광재 전 의원을 꺾고 4선이 된 안철수 의원, 정권 '심장부'인 서울 용산에서 당선돼 5선에 성공한 권영세 의원, 당내에서 첫 '수도권 5회 연속 당선' 기록을 쓴 윤상현 의원 등이다.


'원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었으나 친윤 핵심 그룹과 거리를 둬 온 5선의 권성동 의원, 당의 요구에 따라 '낙동강 벨트'의 험지 경남 양산을로 지역구를 옮겨 4선에 성공한 김태호 의원, 대구에서 6선 고지에 오른 주호영 의원 등도 후보로 언급된다.


다만 총선 참패 성적표를 받아 든 지 일주일밖에 지나지 않은 탓에 전반적으로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권영세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당권 도전 의사를 묻는 말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설정해 놓은 게 아직은 없다"면서 “이제는 5선 중진으로서 우리 정부의 성공에 대해 책무가 분명히 있는 사람인 만큼, 어떤 위치에 있든 없든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진행자가 당권 도전 여부를 묻자 “현재 그런 생각은 없다"면서 “의정 갈등 해소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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