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도 산 현대차·기아… “따라 담아볼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18 15:50

외국인, 현대차 6거래일간 순매수 우위

환율 안정세 찾았지만 상방 1440원 불안

현대차·기아 신사업 계획에 실적 기대감↑

사진은 현대차 기아 본사 전경.

▲고환율로 인한 증시 조정과 외국인, 기관의 자금 이탈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살아남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은 현대차 기아 본사 전경. 에너지경제신문DB

고환율로 인한 증시 조정과 외국인, 기관의 자금 이탈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살아남으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서는 현대차와 기아는 실적과 신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며 현시점에서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볼 만하다고 분석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현대차를 2711억원을 사들였다. 이는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의 기록이다. 기관도 11일부터 18일까지 기아를 1700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296억원을 팔아치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조정장에도 현대차와 기아를 주목한 이유는 달러 강세로 자동차 업계가 수혜를 볼 수 있어서다. 수출이 중심인 자동차 업종은 달러 강세 시 이익 규모가 증가한다.



증권가에서는 한미일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상방이 1440원까지 열려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9원 하락한 1372.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6일 장중 1400원을 넘어선 바 있다.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2022년 1200원을 돌파한 이후 레벨을 낮추지 못하고 있는 만큼 올해도 1300원대에서 머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에 대한 투자심리를 자극시킬 것이란 전망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환율이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눈에 낮은 수준까진 내려가기 힘들다“며 "원화가 약세일 때 상대적으로 영업이익 상향 가능성이 높은 종목, 미국 도매판매 증가세가 나타난 현대차와 기아가 주목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면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의 3월 도매판매량은 각각 37만대, 27만대로 전달 대비 17%, 12% 증가했다. 올해 1분기 도매판매량은 각각 100만대, 76만대로 연간 판매 목표 달성이 뚜렷한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1분기 영업이익률 추정치는 각각 9.2%, 11.6%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는 높은 마진율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싼타페·쏘렌토·카니발 차량의 미국 내 판매 전개가 본격화돼 수익성 개선에 본격적으로 개입한 만큼 1분기와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의 주가 낙폭은 매수 기회로 현대차와 기아 모두 저가 매수가 가능한 주가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신사업으로 밀고 있는 '로봇' 부문에서도 성장성이 나타나면서 하반기 주가 상승세를 이끌 것이란 관측도 있다. 현대차 계열사인 로봇 제조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7일(현지시간) 인간을 닮은 새로운 버전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모기업인 현대차의 차세대 자동차 제조 공정에 투입될 예정이다.


잠시 주춤했던 밸류업 기대감도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6월 현대차 인베스터데이에선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발표될 예정인데 주주환원 규모도 커질 것"이라면서 “현대차그룹이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로보틱스,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분야에선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고,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에 2030년까지 약 18조원을 투입한다는 점도 기업가치 상승을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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