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힘 뺐지만 의사들은 절정?…이유는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23 23:06
충북대학교 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들.연합뉴스

▲충북대학교 병원·의대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들.연합뉴스

의료개혁과 관련해 정부가 조정안과 대화 기구 등 제안으로 갈등 봉합을 시도하는 가운데, 의사단체들은 되레 투쟁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는 23일 온라인 총회를 열고 “예정대로 4월 25일부터 사직이 시작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주당 70~100시간 이상 근무로 교수들의 정신과 육체가 한계에 도달해 다음 주 하루 휴진하기로 했다"며 “휴진 날짜는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날 총회에서는 일주일에 하루 외래진료와 수술을 모두 중단하는 방안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전의비는 “주 1회 휴진 여부는 병원 상황에 따라 26일 정기 총회 때 상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개별 병원 중에서는 실제 주 1회 휴진 결정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총회를 열고 30일부터 주 1회 휴진에 들어가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등이 속한 울산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총회 후 당장 병원을 그만두지 못하는 교수들은 다음 달 3일부터 주 1회 휴진하겠다고 밝혔다.


지역에서는 이미 휴진을 결정한 병원들도 나오고 있다.


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대위는 이번 주부터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를 휴진한다.


원광대병원 비대위도 오는 26일부터 매주 금요일 수술을 중단하기로 했다. 다음 달 3일부터는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도 하지 않는다.


충북대병원 비대위 역시 지난 5일부터 매주 금요일 교수들이 개별적으로 외래진료를 휴진하고 있다. 경남 진주 경상국립대병원도 외래진료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들 병원은 모두 외래진료를 하지 않더라도 응급환자, 중증환자 진료·수술은 지속한다.


의사단체들은 행동뿐 아니라 비판 수위도 높이고 있다.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은 이날 SNS에 “이 사태의 원흉 박민수, 조규홍 그리고 김윤이 TV 화면에서 본인은 전혀 책임이 없는 듯 여전히 얄미운 앵무새처럼 설치고 있는 것이 사태 해결의 걸림돌"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고자 한다면 이 자들부터 하루속히 치워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임 당선인은 줄곧 박민수 복지부 차관 경질을 대화의 선결 조건으로 내걸어왔다.


이렇게 의사단체 투쟁 수위가 높아질수록 환자들 불안과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중증의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25일 이후에도 부디 의료현장에 남아달라"고 호소했다.


정부는 이미 계획에서 물러선 만큼 사실상 '더 이상의 양보는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정부는 2025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에 한해 증원된 정원 50∼100% 범위에서 신입생을 자율적으로 모집할 수 있도록 해 '2000명 증원'에서 물러났다.


정부는 이번 주 중 출범시킬 대통령 직속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도 의사단체들 참여를 촉구해왔다.


그러나 의료계는 증원규모 조정안이나 대화 기구 참여를 거부하며 '원점 재검토' 입장을 고수 중이다.


이에 대통령실은 이날 브리핑에서 “의료계-정부로만 구성된 협의체를 제안했지만, 의료계는 원점 재논의만 주장하며 1 대 1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료계는 지금이라도 어떤 형식이든 무슨 주제이든 대화의 자리에 나와 정부와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논의가 진행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정부가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적 결단을 내린 만큼, 이제는 의료계가 화답하고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가 태도를 낮췄음에도 의사단체들 압박 수위가 높아지는 데는 얼마 남지 않은 의대 입학정원 확정 시점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달 말이면 각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 확정 등 관련 절차가 종료돼 실질적으로 정원 조정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안효건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