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바닥” 레버리지 베팅하는 개미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4.24 15:54

증시 저점 판단…‘레버리지 ETF’ 순매수 급증
개인 순매도 상위 5개 종목 중 3개 ‘인버스 ETF’

레버리지 투자 증가

▲개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가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상승에 베팅하면서 레버리지 ETF 순매수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픽사베이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2600선이 무너지는 등 국내 증시가 크게 휘청거린 가운데 레버리지 투자에 집중하는 개미들이 늘고 있다. 시장이 저점이라고 판단하고 증시 상승에 베팅하는 것이다.




24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상위 5위 중 2개 종목이 레버리지 ETF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 ETF 순매수 1위는 'KODEX 레버리지'로 개인은 이 기간 해당 종목을 153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도 순매수 상위 3위(206억원)에 이름을 올렸다.


레버리지 ETF는 ETF가 추종하는 지수가 상승하면 지수의 변동폭보다 몇 배의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통상 주식시장이 상승기로 판단될 때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투자수단으로 활용된다.반대로 하락장에서는 하락 규모가 2배로 커지기 때문에 투자 위험이 높은 공격적인 베팅 상품으로 꼽힌다.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코스피 200을 기초지수로 하며 코스피가 오르면 2배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TF다. 지난 17일과 19일 코스피가 26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조정 받자 바닥을 전망한 투자자들이 지수 반등을 기대하면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코스닥 150을 기초지수로 하는 2배 레버리지 상품으로 코스닥 지수가 840선으로 떨어지자 900선을 재차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매수세가 강해졌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리스크로 하락하다가 이스라엘-이란 갈등이 해소 국면으로 접어들고 유가가 80달러 초반으로 하락하는 등 주요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다음 달로 예정된 밸류업 프로그램 가이드라인 발표에 대한 기대도 증시에 긍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88% 올라 2670선을 탈환했고 코스닥도 2% 상승해 860선을 회복했다.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는 이 기간 3.90%의 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상위 10개 종목 중 수익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KODEX 레버리지는 이 기간 수익률이 -0.30%로 손실을 기록했다. 해당 상품의 최근 한 달 기준 손실이 -8.38%였던 것과 비교하면 손실을 줄여가는 양상이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의 ETF 순매도 상위는 인버스 ETF가 차지했다. 인버스 ETF는 추종하는 기초지수의 가격이 내려야 이익을 얻는 상품으로 일명 '청개구리 펀드'로도 불린다. 주식시장이 하락하면 수익을 얻고 상승장에서는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개인이 최근 일주일간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 상품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이 기간 개인은 62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어 'KODEX 인버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 등이 각각 순매도 규모 235억원, 113억원으로 순매도 상위 2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TIGER 200선물인버스2X', 'KODEX 미국나스닥100선물인버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 등 미 나스닥선물과 원유선물 관련 인버스 상품이 순매도 10위 안에 포함됐다.



김기령 기자 기사 더 보기

0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