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주 변동성 심화…삼성화재, 이날만 3.41%↓
경쟁 강도 심화에 실적 모멘텀 부족 겹쳐
주주환원확대 방안 불확실성 커져 주가 하락 압력↑
보험주가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이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거듭하다 일부 회복하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증권가에서는 조정 중 단기 반등은 있더라도 실적 모멘텀 부족과 배당 기대감에 대한 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주가 하락 압력을 크게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월 2일부터 3월 7일까지 55.42%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3월 8일부터 4월 19일까지 35.96% 떨어졌다.
다만, 최근 4거래일 기준으로 9.2% 상승하면서 일부 하락폭을 만회했다. 이는 금융당국이 밸류업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추진을 언급했고, 실적시즌이 다가오면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생명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00원(0.81%) 하락한 8만5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도 전 거래일 대비 각각 1.36%, 3.41% 하락했다. 두 종목도 연초 이후 3월 중순까지 3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D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지난 한 달간 각각 10.33%, 9.28% 하락한 상태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도 9.16% 하락했다.
보험주에 대한 시장에 시선은 차갑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 효과를 제외한다면 해소해야할 불확실성이 많은 종목이란 이유에서다. 보험주는 3월 말 배당기준일과 배당락으로 조정을 받았다. 이후 4월 10일 제22대 총선에서 야당이 승리하면서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력을 상실할 것이란 우려가 겹친 것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선을 기준으로 법인세 감면이나 배당 증가분에 대한 세액공제 등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세제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총선 후 입법을 전제로 추진하던 정책 대다수가 수정 또는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의 경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의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꼽힌 은행과 자동차주에 비해 주주환원 규모나, 실적 모멘텀이 부족하단 평가다. 특히 생명보험 업종은 단기납 종신보험 판매 중단, 환급률 가정 조정에 따른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 손해보험도 올해 실적 감소 가능성과 자사주 활용 주주환원·분기 배당 등 연중 새로운 주주환원 확대 방안을 발표하긴 사실상 불가하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 보험사 7곳(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DB손해보험·삼성화재·현대해상·한화손해보험)의 순이익 컨센선스 합계는 2조1190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3.36% 줄어든 수준이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험사들은 통상 중장기 자본정책을 8월에 발표하는데 그때까지는 밸류업 효과도 소강상태인데다,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인한 배당 기대감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당분간 업황 모멘텀도 없는 상황에다 수익성 우려가 나오고 있어 차익 실현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계약 경쟁이 치열해진 보험사들의 재무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수수료 체계와 저수익성 계약들이 향후 보험계약마진(CSM)과 손익에 미칠 영향이 정확하게 나타나지 않은 점도 보험주 실적과 밸류에이션 축소 우려를 키우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종은 작년 대비 경쟁 강도가 심화되고 있고, 2분기에도 해약환급금 준비금이 늘어나는 현상이 보이고 있다"며 “저마진 상품 판매로 인한 CSM 전환배수 하락은 불가피한 가운데 '무심사 종신보험'을 단기납 형태로 판매도 일어나고 있어 손익 상황에 따라 주가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