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피시스템이 유진스팩8호와의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26일 성장전략과 비전을 밝혔다.
김경민 대표가 지난 1993년 설립한 씨피시스템은 전선 보호용 케이블체인 전문기업으로 사출 및 압출 성형 기술을 바탕으로 모든 플라스틱 케이블 보호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있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현대차·기아 등 유수의 국내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씨피시스템은 국내 케이블 보호 제품의 제조 기술이 부족했던 시절, 수입에 의존했던 제품들의 문제점을 파악해 전제품 국산화에 성공했다. 현재도 연구개발에 중점을 두며 현재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 직원이 89명이며, 이 중 8명이 연구개발인력이다.
회사는 선제적인 제품개발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케이블체인, 플렉시블 튜브, 로보웨이, 커넥터가 있으며, 케이블체인은 특정 환경 요구사항에 따라 일반형과 클린룸형, G클린형으로 분류된다.
케이블체인에서 주력 제품인 G클린체인은 국내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개발한 제품으로 세계 최초로 케이블이 입선된 상태다. 독일 프라운호퍼의 IPA 기관으로부터 ISO Class 1등급을 획득했으며, 케이블 업체 최초로 GUR5523 소재(분자량 670만)의 사출에 성공해 초저분진·저소음의 고부가가치 제품을 선보였다. 이를 이용해 향후 신사업 영역인 글로벌 클린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에 의존하던 플렉시블 튜브도 국내 최초 국산화에 성공해 라인업을 다각화했다. 고품질 폴리아미드6을 주재료로 사용해 인체 무해한 환경 친화적 제품이다. 특히 당사의 케이블체인, 커넥터 등과 호환성이 우수해 IT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며, 개발도상국의 도시 인프라구축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
차세대 제품인 로보웨이 시스템은 기존 제품의 문제점을 해결한 제품으로 로봇의 구동으로 인한 분진 및 튜브 변형 문제를 최소화해 산업 현장의 작업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였으며, 올해 하반기에 국내 주요 기업의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로 G클린체인과 함께 높은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씨피시스템은 축적된 소재 배합 및 성형 노하우로 국내 최다 특허인 41건을 보유해 기술적 장벽을 높였다. 기술 및 생산 내재화로 타사대비 제품 개발 기간을 단축시켜 국내외 유수의 기업에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30여개국에 지사 및 대리점을 확보해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고, 신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
김경민 대표이사는 “현재 인도 지사설립을 준비 중"이라며 “북미 시장도 곧 진출할 예정이며, 작년 테슬라로부터 요청이 들어와 시범 제품을 납품한 상태"라고 말했다.
씨피시스템의 2023년도 매출액은 215억원, 영업이익 62억원 규모이다. 최근 4년간(2020~2023년) 매출액 성장률(CAGR)은 14.4%로 꾸준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단 2023년의 순이익률은 전년에 비해 소폭 하락했는데(25.9%→23.9%) 이 기간 상장을 위한 비용지출이 다소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씨피시스템은 김경민·김혜정 공동 대표체제로 경영되고 있다. 현재 지분은 창립자인 김경민 대표가 24.6%, 김혜정 대표가 40.0%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김혜정 대표는 김경민 대표의 친딸로, 경영승계 과정 중이어서 지분율이 역전됐다는 것이 김경민 대표의 설명이다. 현재 김혜정 대표는 씨피시스템 내부 경영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민 대표는 “당사는 30여년의 역사를 가진 국내 1세대의 케이블체인 기업이지만, 현재 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 “끊임없는 혁신과 발전을 통해 고객중심 경영에 적극 나서 세계로 뻗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씨피시스템은 유진스팩8호와 합병을 통한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합병가액은 2,000원, 합병비율은 1대 655.6685000이다.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는 다음 달 8일 진행되며, 합병신주 상장 예정일은 6월 27일이다.
이번 합병을 통해 유입될 약 121억원의 자금은 △생산 효율 증대를 위한 설비 투자 △ 연구개발 및 인력충원 △ 해외 지사 설립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운영자금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