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 보고서 발표…내년 전망치 2.2%로 0.1%p 올려·물가는 2.0% 유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2%에서 2.6%로 상향 전망했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2.7%에서 2.6%로 소폭 하향 조정하면서 내년에 목표 수준인 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2일 OECD가 이같은 내용의 경제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OECD는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을 2.6%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 2월 제시한 전망치(2.2%)보다 0.4%포인트(p) 상향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2.3%), 정부(2.2%), 한국개발연구원(2.2%), 한국은행(2.1%) 등 다른 주요 기관보다 높다.
최근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을 웃도는 1.3%(전 분기 대비)로 나타나 정부와 한은도 기존 전망을 상향 조정하는 작업에 나선다.
주요국인 미국과 중국 등의 성장률 상향도 한국 전망 상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OECD는 올해 미국 성장률 전망치는 2.1%에서 2.6%로, 중국은 4.7%에서 4.9%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9%에서 3.1%로 상향 조정했다.
OECD는 한국 경제가 견고한 반도체 수요 등에 따른 수출 호조에 힘입어 일시적 소강 국면(soft patch)에서 벗어나 성장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와 투자도 단기적으로는 고금리·고물가의 영향을 받겠지만 올해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2.2%로 0.1%p 올려 잡았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에서 2.6%로 0.1%p 하향 조정했다.
식료품 가격 압력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도 연말로 갈수록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면서 목표치(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OECD가 예상한 내년 물가 상승률은 2.0%로 종전과 같다.
OECD는 올해 연말까지 정책금리가 현 수준(3.5%)을 유지한 뒤 내년 중반에 2.5%까지 점진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기획재정부는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2.6%)는 주요 20개국(G20)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인 국가 중 미국(2.6%)과 함께 가장 높은 수치"라며 “OECD 회원국 38개국 중에서는 네 번째에 해당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성장률 수준(2.2%)도 G20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 이상인 국가 중 사우디아라비아(4.1%)에 이어 호주(2.2%)와 함께 가장 높은 수치"라며 “세계교역 개선세 등에 힘입은 수출의 견조한 흐름과 내수 회복의 뒷받침을 통해 한국 경제의 성장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OECD는 빠른 고령화에 대응해 재정·노동·연금 등의 구조개혁을 권고했다. 구체적으로 재정준칙의 도입, 외국인력 유입 확대, 노후 보장과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연금 개혁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지원 간소화를 통한 대기업·중소기업 간 생산성 격차 축소, 일·가정 양립을 위한 정책 추진 등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