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성장 유력...증권사 목표가도↑
4월 해외 판매량 전년比 성장, 고환율 수혜 기대
밸류업 가이드라인 발표에 저PBR도 주목
현대차·기아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판매량이 우호적으로 나타난데다 고환율에 따른 이득도 보고 있어서다. 더불어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이어지며 오는 6월 추가 주주환원 정책 발표도 예정됐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연휴를 앞둔 지난 3일 3.21% 하락한 24만1000원에 장을 마쳤다. 계열사 기아는 4.77%라는 더 큰 낙폭을 보였다.
이는 현대차·기아에 특별한 악재가 있었다기보다 코스피 시장이 전반적인 약세장이었던 영향이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코스피 지수 역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 오후 중 하락 전환했다. 국내 연휴 기간 발표될 미국의 4월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심리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정작 현대차·기아의 향후 주가 전망은 우호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2분기 현대차의 매출 시장 예상치는 43조6427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의 경우 지난 1분기 매출·영업익·순익 모두 어닝서프라이즈를 거둔 데 이어, 오는 2분기도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도 두 회사에 대한 목표주가를 높이고 있다. 현대차에 대해서는 최근 한화투자증권(28만원→29만원), 대신증권(30만원→33만원) 등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기아에 대해서는 한화투자증권(13만5000원→14만5000원), DB금융투자(14만원→15만원), DS투자증권(13만원→15만원) 등이 상향 조정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에서도 최근 한 달간 전체 증시(코스피+코스닥)에서 기아를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1157억원)했으며, 현대차도 상위권(16위, 352억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업계에서 현대차·기아에 대해 고평가하는 이유는 완성차 수출이 순조롭기 때문이다. 지난 4월 현대차의 글로벌 도매 판매는 약 34만6000대로 연간 목표 달성률 32%를 기록했다. 이제 2분기부터 차량 판매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특히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해외 판매량이 늘었으며,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및 일반 전기차(EV) 등 친환경차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기아 역시 현대차와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내수보다 수출량이 늘었다는 사실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분기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60원대 수준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1300원 초반에서 거래되던 1분기 평균치보다 수십원 가량 높아 비슷한 수출량일지라도 더 많은 실적이 기록될 수 있다.
추가 주주가치 제고 기대감도 떠오른다. 현대차의 경우 오는 6월 초에 추가 주주환원 정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지난 1분기에도 '저 PBR' 테마주로 주목받았던 만큼, '밸류업 가이드라인'이 발표된 현재에도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현재 현대차의 PBR은 0.68배, 기아의 PBR은 0.97배로 저 PBR의 기준인 1배 미만에 해당한다.
이병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성수기 진입에 따라 완성차 판매량 성장세도 견조할 전망"이라며 “지금은 실적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추가 주주환원 정책에 더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