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경쟁률 평균 19.5대 1
올해 분양가상한제(이하 분상제) 아파트 경쟁률이 非분상제 아파트 대비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올해 한국부동산원의 민간분양 아파트를 조사한 결과(15일 기준) 분양가 규제를 받지 않은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3.2대 1로 집계됐다. 반면 분상제가 적용된 아파트는 평균 19.5대 1의 1순위 경쟁률을 기록해 非적용 아파트에 비해 6.0배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분상제 아파트 경쟁률이 높은 이유는 분양가가 낮기 때문이다. 2024년 서울에서 분양한 단지 중 분상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평당 6792만원인 반면 비적용 단지의 분양가는 평당 7275만원으로 483만원 차이가 났다.
올해 분상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의 비율은 예년의 1/3 수준으로 줄었다. 1순위 청약을 받은 민간아파트 물량은 총 5만998가구이며, 그 중 10.5%인 5353가구만 분양가 규제를 받았다. 반면, 지난해엔 전체 분양 물량 12만9342가구 중 29.9%가 분상제를 적용받았고, 2020년에는 전체 물량 중 29.5%, 2021년 30.1%, 2022년 31.9%가 분양가 규제를 받았다. 이처럼 올해 분양가 규제를 받은 아파트는 여느 해보다 귀했다.
희소성이 커지면서 분상제 아파트 쏠림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2022년과 2023년에는 분상제 아파트 1순위 경쟁률이 非분상제 아파트 보다 1.8배 높았다. 그리고 2021년에는 2.9배, 2020년에는 1.2배 차이가 났다. 하지만 올해는 그 차이가 6배로 벌어졌고, 분상제 단지로 청약통장이 몰렸다.
실제로 올해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서초구 잠원동의 '메이플자이'는 분양가 규제를 받은 아파트였다. 이 단지의 1순위 경쟁률은 평균 442.3대1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평균 407.4대1의 1순위 경쟁률을 보인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도 분상제 적용 단지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와 자재값· 인건비 상승 등의 여파로 분양가 상승곡선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분상제 아파트의 매력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