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원이앤씨, 상폐위기 상황에서 190억원 부동산 투자 나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16 15:37

대구 소재 자동차 금형 공장 인수 나서
해당 부동산은 현 대표의 과거 회사 소유
소액주주 “회사 자산 빼돌리기” 의혹 지적

세원이앤씨 CI

▲세원이앤씨 CI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있는 코스피 상장법인 세원이앤씨가 190억원을 들여 대구에 있는 공장을 인수한다. 이 결정을 두고 세원이앤씨 주주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해당 부동산은 현재 세원이앤씨의 대표이사와 관련된 곳으로 주주들은 회사의 현금을 빼돌리려는 거래로 보인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확인한 결과 세원이앤씨는 대구 달성군의 한 공장과 설비를 인수한다고 지난 13일 장 마감 뒤 공시했다.


취득하는 자산은 해당 토지와 건물, 그리고 건물 내에 있는 크레인 등이다. 취득가액은 190억원이며 거래 상대방은 화신테크와 블루서밋캐피털이다. 잔금은 오는 8월 13일 이뤄질 예정이다.



세원이앤씨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해당 부동산 등의 매도인 화신테크와 기존 매수인 블루서밋캐피털 간 체결한 부동산 매매계약의 매수인 지위를 세원이앤씨가 승계받는 구조다.


세원이앤씨는 부동산 인수와 함께 해당 건물에 잡혀 있는 근저당권 등 90억원 규모의 채무도 인수한다.




세원이앤씨는 이번 거래에 대해 자산 가치 증대와 업무 공간 확보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거래 계약에 대해 세원이앤씨의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현금을 빼돌리기 위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현재 세원이앤씨의 김동화 대표이사가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해당 부동산은 지난 2021년 상장폐지 된 화신테크가 공장으로 사용 중인 곳이다. 화신테크는 과거 이노와이즈라는 이름으로 거래되던 상장사였다. 그리고 김 대표는 화신테크가 상폐되던 시기 화신테크의 최대주주인 이노와이즈코리아 대표였다.


그리고 해당 부동산은 현재 강제 법원 경매가 진행 중인 물건이다. 법원 경매정보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 주식회사 에이디이 등을 채권자로 지난 5월 9일 1차 경매를 진행했으나, 유찰됐다. 당시 최저매각가격은 262억원이었다. 오는 6월 13 최저 183억원에 2차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결국 김 대표 입장에서 과거 화신테크를 경영하던 시절 발생한 채무를 현재 경영하는 세원이앤씨를 이용해 해결하는 모양새다.


한편 세원이앤씨는 해당 부동산을 인수할 여력부터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세원이앤씨는 두번 연속 감사보고서 의견거절을 받아 거래가 정지 중인 종목이다. 지난 2022년도 감사보고서는 회계처리 위반 사항이 의심된다는 이유 등으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이 있다는 이유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상태다. 계속기업 관련 불확실성이란 회사가 향후 1년간 계속해서 영업을 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결국 회사가 망할 수도 있는 위기에서 대규모 부동산 투자를 비장하겠다는 얘기다. 실제 세원이앤씨는 지난해 기준 1306억원의 매출과 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179억원에 달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세원이앤씨는 화학공업용 장비를 만드는 회사며 화신테크의 공장은 자동차용 금형제품을 만드는 곳으로 시너지가 뚜렷하지 않다"며 “당장 회사에 이득이 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만큼 세원이앤씨의 상황이 좋지않아 주주들의 불만이 높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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