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변동장세 대비해야”…국제 금·은값 역대급 오르더니 역대급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6.01.31 13:02

금 12%↓·은 36%↓…“美연준 금리 올해 동결할듯”

UAE GOLD MARKET

▲골드바(사진=EPA/연합)

국제 금값과 은값이 추락했다.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되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탓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국제 금 가격은 장중 한때 12% 넘게 폭락해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이후 낙폭을 줄였지만 결국 11.38% 하락한 온스당 4745.10달러에 거래를 마감, 4거래일 만에 5000달러선이 무너졌다.


국제 금 가격은 지난 26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선을 돌파하더니 전날엔 5594.82달러까지 치솟은 바 있다.



금보다 더 가파르게 상승했던 국제 은 시세는 장중 36% 폭락해 역대 최대 규모의 하락폭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국제 은값은 전장 대비 31.37% 하락한 온스당 78.53달러를 기록, 100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


금·은 가격은 작년 각각 65%·150% 오르면서 197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에도 통화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무역전쟁 및 지정학 긴장 고조 등의 요인들이 떠오르자 투자자들의 수요는 금·은 등 주요 안전자산에 쏠렸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시 전 이사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하자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이는 금·은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이날 96.85로 0.75% 상승했다. 다만 이날 하락에도 올해 금·은 누적 상승률은 각각 13%, 19%에 달한다.


주요 후보군 중에서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알려진 워시 전 이사가 최종 지명되자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달러 약세는 그동안 금·은 가격 상승의 주요 촉매제로 작용했었다.


귀금속매체 킷코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BNP파리바는 연준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견조한 경제 성장, 노동시장 우려 등을 동결 이유로 들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아카시 도시 글로벌 금 및 금속 전략 총괄은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를 차기 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것은 달러화에는 긍정적이고 귀금속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지난 2~3주 동안 달러 매도와 귀금속 매수가 거시경제적 전략의 공통적인 의견이었던 점이 이런 현상을 심화시켰다"고 밝혔다.



귀금속이 이미 과매수 구간에 접어든 것도 이날 낙폭을 키웠다는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의 상대강도지수(RSI)는 최근 90년까지 치솟아 수십 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RSI가 70을 넘으면 과매수 구간으로 간주된다.


헤라우스 프레셔스 메탈의 도미닉 스페르젤 트레이딩 총괄은 “변동성이 매우 극심해 금과 은의 심리적 저항선인 5000달러와 100달러 위아래로 여러 차례 오갔다"며 “이러한 롤러코스터 장세가 계속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금·은 가격 하락세가 지나쳤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CNBC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자산 시장 전반에 걸쳐 '매파적 워시 트레이드'(달러 매수, 금·은 매도 등)를 과도하게 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며 “우리는 워시 전 이사를 독립적 보수적 중앙은행가의 전통 차원에서 이념적인 매파가 아닌 실용주의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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