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부진’ 삼성SDS, DX로 위기 돌파…“AI로 리스크 줄일 것”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20 15:10

글로벌 운임·물동량 감소 영향에 사업 부진 지속…공급망 리스크 대응 강화

물류 업무에 AI 기술 접목…실시간 물동 가시성에서 미래 예측 가시성 확대

발언하는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이 20일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첼로스퀘어(Cello Square) 미디어데이에서 환영사에 이어 공급망 리스크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물류 운송에 있어 리스크를 '제로(0)'로 만들진 못해도, 리스크 발생에 선제 대응할 수 있어 임팩트를 줄일 수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도 중단 없이 지속 가능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20일 잠실캠퍼스에서 '첼로스퀘어(Cello Square) 미디어데이'에서 글로벌 물류 시장 공급망 리스크 대응 전략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DX)을 언급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삼성SDS는 이 자리에서 물류 운송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DX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리스크 영향 최소화 방안과 사례를 소개했다.



삼성SDS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홍해 물류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운임 상승 미국·유럽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복잡도가 높아졌으며, 기후변화 및 이에 따른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관련 대응이 중요해졌다.


오 부사장은 “이젠 현재가 중요한 게 아닌 미래가 더 중요해졌고 물류가 언제 도착할지,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을지 등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실시간 물동 가시성에서 미래 물동·비용·환경영향 측면으로 가시성 범위를 확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삼성SDS는 이를 위해 물류서비스에 Al를 접목, 업무를 자동·효율화해 글로벌 리스크를 신속하게 감지하고,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발언하는 김성곤 삼성SDS 첼로스퀘어 운영팀장

▲김성곤 삼성SDS 첼로스퀘어 운영팀장(상무)이 20일 잠실캠퍼스에서 열린 첼로스퀘어(Cello Square) 미디어데이에서 공급망 리스크 대응을 위한 디지털 전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삼성SDS는 매일 수집한 6만 건 이상의 글로벌 뉴스에서 머신러닝을 활용해 물류 리스크를 자동 추출한다. 회사는 약 2만 건의 글로벌 물류 리스크 사례로 위험도를 판단하는 모델을 개발, 생성형 AI가 위험도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학습시켰다.




삼성SDS는 현재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를 통해 화물 이동 상황, 선박 지연, 항구 혼잡도, 컨테이너 현황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과거 운임, 수요·공급량, 정시성 등 인자간 영향도 분석을 통해 시스템 다이내믹 모델을 활용한 미래 운임 예측이 가능하다. 아울러 과거 가시성 데이터를 분석해 선박 예상 이동시간과 항만 체류시간, 이상 상황 등을 계산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물동이 자동으로 산출되면 삼성SDS 물류 전문가들이 데이터 분석과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신속하게 대응 방안을 수립한다. 방안 수립에 걸리던 시간도 기존 하루에서 2시간으로 단축돼 리스크 대응 속도를 크게 높였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아울러 항공, 해상, 육상, 철도 등 운송 수단별 탄소배출량과 탄소집약도까지 제시함으로써 고객의 ESG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삼성SDS가 이처럼 리스크 대응을 강화하는 이유는 물류 시장 업황이 악화되면서 매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 2768억원, 영업이익 808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23%, 12% 감소한 수치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국제 물류량 감소 등 영향으로 물류 사업 매출이 7조17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는 첼로스퀘어 부문에서 올해 연매출 1조원 달성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현재 3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중국·동남아 비중이 큰 출발지에서 미국·유럽·중남미 등 도착지를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 중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고객사 뿐 아니라 자사의 손익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 부사장은 “내부 백엔드 오퍼레이션의 디지털라이제이션을 통해 운영 효율화를 할 수 있다"며 “고객 확보와 운영 효율화를 통해 원가 비율을 낮춤으로써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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