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고양특례시는 여름철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한강변에 인접한 배수펌프장 시설을 집중 확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강매제2배수펌프장 증설, 대화배수펌프장 증설, 장항배수펌프장 신설, 신평제3펌프장 조성 등이 추진된다. 고양은 한강수위보다 낮은 곳이 많아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배수펌프장 배수처리능력이 침수예방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26일 “배수펌프장은 재난예방을 위한 필수시설이지만 대규모 예산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도비 확보 노력과 지속적인 시설투자가 필수적"이라며 “기후온난화와 이상기후로 기록적인 집중호우 발생이 빈번해지는 만큼 시민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방재시설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강매제2배수펌프장 증설-유수지 확대 추진
강매배수펌프장은 성사천 하류에서 창릉천을 거쳐 한강으로 배수되는 위치에 있다. 집중호우로 창릉천 수위가 높아지면 자연배수가 불가능해 배수펌프로 강제배수를 해야 한다. 최근에는 상류지역이 도시로 변화해 빗물 유입속도와 유입량이 증가했다. 기존 배수펌프장 시설용량 부족으로 홍수 피해예방 대책이 시급하다. 인근 강매동은 2011년, 2018년 가옥-비닐하우스 등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2000년 강매배수펌프장은 설치됐다. 2012년 증설을 거쳐 현재 배수용량은 2640㎥/분, 유수지 용량은 3만6000㎥이다. 고양시는 집중호우 피해를 예방하고자 강매제2배수펌프장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제2배수펌프장에는 580㎥/분 용량 펌프 8개를 신규 설치해 배수용량 4060㎥/분, 유수지 용량 4만7400㎥을 확대한다.
강매제2배수펌프장 공사가 마무리되면 강매배수펌프장 총 배수용량은 6700㎥/분, 유수지 용량은 8만3400㎥가 된다. 계획빈도 50년으로 설계돼 4시간 기준 최대 194㎜ 수준 폭우를 견딜 수 있을 전망이다. 강매제2배수펌프장 조성사업비는 총 548억8600만원이며 국비 274억원(50%), 도비 137억원(25%), 시비 137억원(25%)이다. 준공 예정 시기는 2027년이다.
◆ 대화-장항배수펌프장 증설…도시개발수요 뒷받침
고양시는 14일 일산서구청에서 대화배수펌프장 정비공사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대한 착수보고회 및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이번공사에선 디젤엔진펌프 6대(460㎥/분/대)를 모터펌프 6대(530㎥/분/대)로 증설 교체한다. 대화배수펌프장 용량은 8,340㎥/분에서 8730㎥/분으로 향상될 전망이다.
대화배수펌프장은 30년 전인 1994년 설치됐다. 시설 노후화로 디젤엔진펌프를 운영하면서 매연배출, 소음 및 진동발생, 잦은 고장 등 문제가 있다. 2018년에는 집중호우로 법곳동 인근 18.6ha가 침수피해를 겪기도 했다. 이번에 디젤엔진펌프를 친환경 전기모터펌프로 교체해 매연, 소음 및 진동저감, 수리비 및 유지관리비 감소, 폭우에 대한 대응능력이 향상될 것이란 전망이다. 총사업비는 200억원이며 국비 100억원(50%), 도비 50억원(25%), 시비 50억원(25%)이 투입된다. 내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고양시는 장항공공주택지구, 일산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 등 도시개발사업 진행으로 지반 내 투수량 감소로 인한 처리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인근 장항수로유역을 분리해 장항배수펌프장 신설을 추진한다. 장항배수펌프장은 배수용량 2900㎥/분, 저수용량 3만7000㎥로 조성될 계획이다. 총사업비는 480억원이며 고양시, 한국토지주택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고양도시관리공사가 분담할 예정이다.
◆ 신평배수펌프장 리모델링-제3펌프장 증설
신평배수펌프장은 도촌천-대장천 등과 연결되며 담당 유역면적은 39.84㎢(전체 유역면적 38%)이다. 고양시 관내 배수펌프장 중 가장 넓은 면적을 담당하는 만큼 많은 배수처리능력이 필요하다. 1995년 준공돼 시설이 노후화된 상태여서 올해 재정비를 실시한다. 내구연한 증대를 위해 지붕과 벽체 방수 및 도장작업, 외벽 복합패널 설치, 건물부착시설물 일괄보수를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방재능력을 높이기 위해 신평제3배수펌프장을 증설하고 유수지 용량 확대도 추진한다. 제3배수펌프장이 설치되면 배수용량 3800㎥/분이 추가돼 신평배수펌프장 총 배수용량은 1만800㎥/분에서 1만4600㎥/분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집중호우 시 펌프용량대비 10분 이상 담수능력을 확보하도록 유수지 용량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한강유역환경청 치수안전도 강화 및 하천재해 예방사업' 일환으로 국비 472억원을 확보했다. 작년 예비타당성조사를 마치고 현재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며 내년 착공, 2026년 준공항 예정이다.
이밖에도 구산배수펌프장 등 40곳 유-무인펌프장의 노후 펌프, 제진기를 교체해 시설물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작년 실시한 방재시설물 성능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정비계획을 수립하고 고양시는 재정여건을 고려해 200억원 사업비를 단계적으로 투입해 집중호우로 인한 침수를 예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