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로 구속된 가수 김호중 씨를 둘러싼 대중 공분이 사회 각종 영역에서 표출되고 있다.
심지어 여야 정치인들은 서로를 향해 “김호중 같다"며 비방전을 이어갔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씨 모교 경북 김천예술고등학교는 교내 쉼터 누각의 '트바로티 집' 현판과 김씨 관련 사진 등을 전날 철거했다고 밝혔다.
트바로티 집이었던 누각은 학생 쉼터로 사용될 예정으로 전해진다.
해당 누각은 2020년 김천시 지원을 받아 만든 8.5평 규모 쉼터다. 설치 이후 학교 측은 이곳을 '트바로티 집'으로 명명한 뒤 김씨 사진과 보도자료 등을 놨다.
이밖에 김천시에 설치된 '김호중 소리길'에 대해서도 철거와 존치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시 측은 아직 철거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가에서도 공영 방송인 KBS가 김씨에 대해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열어 '한시적 방송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KBS는 “법원의 판결 전이지만, 김호중이 음주운전 도중 사고와 관련해 거듭된 거짓말로 심각한 사회적 물의를 빚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방송 출연을 금지해달라는 다수 시청자의 청원 등을 고려해 한시적 출연 정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법원의 1심 판결 이후 (김호중에 대한) 규제 수위를 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성폭력, 음주운전, 마약 범죄 등 위법하거나 비도덕적인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연예인이나 일반인에 대해 사안 경중에 따라 방송 출연 정지, 한시적 출연 규제, 출연 섭외 자제 권고 등의 규제를 하고 있다.
정치권도 김씨를 거듭 소환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김호중 음주운전 사건과 윤석열 대통령의 해병대원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이 영락없이 판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호중이 음주사고 이후에 현장에서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난 것은 소위 '런종섭'이라고 하는 이종섭 전 호주대사의 출국을 떠올리게 한다"고 말했다.
또 “김호중이 처음에 절대 술 안 마셨다고 했다가 알코올 부산물이 검출되니까 시인했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것에 대해 '박정훈 대령의 망상'이라고 몰아붙이다가 정황이 드러나니까 격노한 게 무슨 죄냐고 하는 것도 닮았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진실을 덮고 계속 폭주하면 김호중과 그를 감싸기만 했던 기획사 폐업 수순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탄핵 추진까지 시사했다.
이에 앞서 여권에서는 이 사태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둘러싼 논란에 빗댄 바 있다.
전여옥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전 의원은 지난 26일 SNS에 “김호중을 보니 딱 조 대표가 겹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표창장과 인턴 증명 조작, 낙제 받은 딸 조민에게 스리쿠션 장학금 지급, 공직에 있으면서 사모펀드 투자"라고 말했다.
아울러 “혐의가 많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을 기각한 판사 같은 몰상식한 이들이 많지만, 김호중 구속은 당연하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