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의 늪’ 네카오, 주가 반등 당분간 힘들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5.30 15:40
네카오

▲네이버와 카카오 CI.

네이버 한달새 25% 추락, 카카오도 24% 넘게 하락해

금리인하 시점 늦어지고 본업 경쟁력 약화 등 부정적 영향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반등 시기에 대해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사업 수익화 지연과 사법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시간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 달새 각각 25.01%%, 24.35%%, 하락했다. 기간을 넓혀보면 하락폭은 더 크다. 네이버는 지난 1월 2일 22만7500원에서 이날 17만400원으로 33.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카카오도 5만7900원에서 4만3650원으로 32.6% 내렸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1분기 네이버와 카카오의 실적 개선에 주가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던 것과 반대의 흐름이다. 네이버는 연결기준 매출 2조5261억원, 영업이익 4393억원을 기록했다. 해당 실적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8%, 32.9%가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도 1분기 연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1조988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 늘어난 1203억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은 6%다.



이는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는 점과 경영권 위기, 본업 경쟁력 악화 등 각종 부정적인 여건들이 생겨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라인야후 사태에 제동이 걸렸다. 네이버의 지분 매각이 현실화 될 경우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른 순이익 하향이 불가피하단 우려가 지고 있다. 특히 글로벌 사업 확장도 힘을 잃을 수 밖에 없단 관측에 힘이 실린다.


라인야후 사태는 지난해 11월 라인야후 개인정보 약 51만9000건이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유출되면서 시작됐다. 라인야후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절반씩 출자해 설립한 합작법인 A홀딩스가 64.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은 지난해 11월 한국 네이버 클라우드를 통해 '라인'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라인야후에 7월 1일까지 구체적인 대응책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 네이버도 지난 8일 라인야후에 지분 매각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강제 매각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네이버도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고 협의 중이란 입장인 만큼 사실상 부분 매각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가 강력 대응에 나섰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부정적이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라인야후 지분 매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타겟 멀티플 조정으로 네이버의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지분법 이익 감소에 따른 2024~2025회계연도 순이익 하향이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카카오도 주가 회복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분식회계 의혹과 SM 시세조종 혐의 관련 경영진의 사법 리스크 등 악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는 신성장 동력 발굴과 전사 비용 효율화, 사법 리스크 해소 등 다양한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본격적인 주가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최근 신성장 전략 발표에 대한 기대가 있었으나 이번 컨퍼런스 콜에서 새 전략은 제시되지 않은 점도 아쉬운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 수익원인 광고와 커버스 사업 회복도 둔화되고 있는데다, 신사업인 AI 사업에 대한 부담도 남아있다. AI 개발 조직을 구성해 AI 서비스 출시를 가시화하고 있으나 수익 창출로 이어지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자원 투자가 필요하단 평가다.


이지은 대신증권 이지은 연구원은 “중국 커머스 광고 수혜가 1분기부터 반영되면서 호실적을 냈지만, 그 이상의 추가 성장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AI 사업 투자 확대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만큼 연결 영업이익 추가 하향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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