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스크랩 산업 육성방안 마련·무역장벽 대응·투자 여건 개선
포스코·현대제철·기업은행, ‘철강 ESG 상생펀드’ 출자 규모↑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5회 철의 날'에서 장인화 한국철강협회 회장(왼쪽),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대내·외 어려움에 직면한 철강업계가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대내·외 어려움에 직면한 철강업계가 재도약의 의지를 다졌다. 정부도 적극적인 지원사격을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장인화 한국철강협회장(포스코그룹 회장)은 3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25회 철의 날'에서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우리 철강산업은 글로벌 생산량 6위의 강국으로 도약했다"고 말했다.
철의 날은 1973년 6월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용광로에서 첫 쇳물이 생산된 것을 기념하는 날로, 2000년부터 기념식이 열렸다.
올해는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 곽재선 KG스틸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부회장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장 회장은 “자동차·조선·가전을 비롯한 제품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밑거름이 됐다"면서도 △공급과잉 △보호무역 확대 △저탄소 전환 △공급망 재편에 따른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협회·업계가 원팀으로서 현황을 면밀히 살피고 주요국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제언했다.
특히 “친환경성 향상을 위해 저탄소 생산체제도 조기에 구축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글로벌 친환경 철강재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전방산업과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수요산업이 필요로하는 혁신제품을 개발·공급해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발언했다.
이어 “업계도 안전한 현장을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안전관리 시스템을 개선하고 안전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의식을 고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동해에 140억배럴에 달하는 석유·가스가 매장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것을 인용했다.
안 장관은 “철강은 우리 경제성장의 버팀목이었고, 이들 자원의 탐사 등을 위해서도 철강업계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시황 부진과 탄소 감축 등의 난제에 맞선 업계의 지속성장을 위한 지원을 지속하겠다는 입장도 표명했다.
안 장관은 “올해 안으로 수소환원제철 기술개발 관련 준상용급 실증설비를 만들기 위한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며 “안정적인 철스크랩 공급을 위해 철 자원산업 육성 방안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을 비롯한 규제 이슈에 대한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주요국과의 다자·양자 협력을 통해 공정한 무역질서를 조성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안 장관은 “올해 3조7000억원의 정책금융을 지원하는 등 투자 여건 개선에도 힘쓸 것"이라며 “수소환원제철 등 올해말 만료 예정인 기술에 대한 세액공제 기간도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철강 ESG 상생펀드 협약식'도 열렸다. 이는 중소·중견기업 및 협력사 경쟁력 제고와 저탄소화 지원을 위한 것으로 포스코·현대제철·기업은행이 2020년 조성했다.
이들은 이번 협약으로 출자 규모를 기존 1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늘린다. 운영자금 뿐 아니라 시설자금도 지원할 수 있다. 철스크랩 업체도 지원대상에 포함될 예정이다.
류호창 한금 회장, 이상호 포스코 전무 등은 철강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은탑·동탑산업훈장을 비롯한 포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