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부진”…LG그룹주, 하반기 종목별 반등 나타난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09 12:00

LG엔솔, 올해도 16.41%↓

LG그룹주 변동성 상당기간 커질 듯

LG전자·LG이노텍, 실적 개선은 긍정적

LG그룹.

▲LG그룹주가 상당 기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부턴 종목별 희비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LG그룹.

LG그룹주가 상당 기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부턴 종목별 희비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LG그룹주 자체의 부진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LG전자와 LG이노텍 등 실적 개선이 눈에 띄는 종목의 선별적 주가 반등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G엔솔·LG화학 부진에 그룹 시총도 '휘청'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그룹주 중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지난 5월7일부터 6월7일까지 한 달간 각각 9.05%, 5.23% 하락했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 주식을 각각 902억원, 2565억원을 팔아치웠다. LG화학은 외국인 순매도 3위의 기록이다. LG디스플레이도 한 달새 5.3% 하락했다.


범위를 넓혀보면 하락 폭은 더 크다.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올 들어 각각 16.41%, 22.59% 하락했다. 이에 따라 LG그룹주 시총도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LG그룹주 중 시총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은 연초 100조5000억원 수준에서 84조60억원까지 추락했다. 같은 기간 LG화학도 34조8300억원에서 26조9663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LG화학은 LG그룹주 시총 2위 종목이다.



LG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 주가가 부진한 배경은 사업 업황 둔화와 주주환원책 부재로 인한 투자심리 냉각이 꼽힌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 업황 둔화와 설비 투자로 인한 자금 부담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


LG그룹주는 하반기에도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LG그룹주 내 시가총액 1위와 2위인 종목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지난달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 전망치도 연초 이후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연간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선스(추정치)는 2조2640억원이다. 이는 지난 1월 증권사 영업이익 컨센선스(4조2490억원) 대비 1조9850억원 줄어든 수치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파트너사인 제너럴모터스(GM)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 계획 하향 조정 가능성과 오는 11월 예정인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연말까진 남아있을 것"이라며 “당분간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의 밸류에이션 상승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LG이노텍, 실적 개선에 하반기 반등 시동

반면 LG그룹주 중 LG전자와 LG이노텍의 주가 흐름은 긍정적이다. LG전자와 LG이노텍은 한 달간 각각 7.93%, 3.66% 상승했다. LG전자와 LG이노텍의 이날 기준 시가총액은 각각 16조4793억원, 5조7038억원이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시장 확대 기대감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기도 했다. 외국인은 LG전자 주식을 한달간 112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11위의 기록이다.


LG전자는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 중이다. KB증권은 이날 LG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을 1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직전 최대 영업이익은 2021년 2분기 기록한 8781억원이다. 올해와 내년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로는 각각 4조4000억원과 5조1000억원을 예상했다. 2년 연속으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관측이다.


LG이노텍도 올해 아이폰 교체 사이클에 진입한 만큼 실적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다. LG이노텍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 대부분을 납품하고 있기 때문에 애플 의존도가 매우 높다.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일정에 따라 실적이 움직이기도 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과 발열 문제를 동시에 해결 가능한 칠러 등 AI 냉각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어 2030년까지 현재 매출 기준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면서 “LG이노텍도 올해 아이폰 교체 사이클 진입 영향으로 2021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주가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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