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당원투표 100%'를 반영하는 현행 대표 선출 방식을 개정해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일정 부분 반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력한 안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과거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했던 당원 70%, 여론 30% 룰로 전해진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여상규 당헌당규개정특위 위원장은 10일 당사 특위 회의에 앞서 전대 룰과 관련해 “민주당은 7.5(당원) 대 2.5(일반 국민)인데, 우리는 그 양쪽으로 8대 2나 7대 3, 어느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또 회의 뒤에는 “오늘 의견 접근이 많이 이뤄져서 내일 완성된 결론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전대 규정에서 당원투표와 일반 여론조사 비중을 '8대 2' 또는 '7대 3'으로 적용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7대 3'은 '당원투표 100%'가 지난해 3·8 전당대회에서 도입되기 전 적용됐던 룰이다.
이 룰로 당선됐던 이준석 대표는 43.8% 득표율로 37.1%를 기록했던 나경원 의원을 눌렀다.
당시에는 투표를 당원 9대 여론 1 비율로 치렀다면 나 의원이 이 대표를 앞선다는 계산이 나오기도 했다.
여 위원장이 언급한 '8대 2'나 '7대 3' 조건은 당시 당락을 바꿀 수준에 미치지 못한 만큼, 해당 룰 개정에 대한 당 비주류 반발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위원회가 결론을 내진 않았지만 '7대 3'에 더 무게가 실렸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밖에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체제 또는 절충형 2인 체제로 바꿀지도 쟁점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도체제 변경이 어렵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주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여 위원장도 '집단지도체제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당내에 있다'는 질문에 “그런 의견도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단일체제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단을 분리 선출하는 것이고, 집단체제는 단일 경선에서 최다 득표자가 대표최고위원, 차순위 득표자들이 최고위원이 되는 방식이다.
2인 체제(승계형 단일지도체제)는 1위를 당 대표, 2위를 수석 최고위원으로 선출, 당 대표 유고 시 수석 최고위원이 대표 자리를 승계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이다.
특위는 11일 오전 추가 회의를 열어 논의한 뒤 결과를 발표하고, 당 지도부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할 계획이다.
새 당 대표 선출 방식은 비대위 논의를 거쳐 상임전국위원회·전국위원회에서 의결돼야 최종 확정된다.
전당대회는 당초 '데드라인'으로 잡았던 7월 25일보다 앞당겨 7월 23일에 개최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시기는 이르면 오는 13일 비대위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강전애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은 이날 선관위 회의를 마친 뒤 “지난주 회의 때 전체 마무리를 7월 25일에 한다고 했는데, 좀 이르게도 가능할 것 같다"며 “7월 25일 이전에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전대 흥행을 위해 합동토론회나 TV 토론 외에 국민면접 같은 새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