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해외 8005억 역대최대, 올해 1조 진입 근접 기대
인도서 글로벌 1위 초코파이 영업망 활용 ‘빼빼로 공세’
2028년 3천억원 목표…미주지역 마케팅·유통망 확대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제과 브랜드를 주력 제품으로 앞세워 '해외매출 연 1조원 달성'을 위한 담금질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전략 브랜드로 '빼빼로'를 점찍고 주요 해외 거점인 인도·미주 지역 위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1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사업 매출은 8005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매출(4조66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0.2%p 오른 19.6%로 올해 20%대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해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롯데웰푸드는 올해 해외사업 매출을 15~17%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중장기 비전으로 오는 2027년까지 전사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도 최대 50%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롯데웰푸드의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빼빼로 띄우기'다. 글로벌 매출 2000억원대인 스낵제품 '빼빼로'의 공급량 확대와 함께 마케팅 강화로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게 핵심이다. 오는 2028년까지 '빼빼로' 단일 브랜드로만 연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올 들어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 건과법인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도 낙점했다. 그동안 '빼빼로'는 수출에만 물량을 조달해 왔는데, 추후 현지 생산라인 가동 시 인도 내 공급량 확대는 물론 인근 국가로 수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총 330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순께 '빼빼로' 생산라인의 가동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내 유휴 공간을 확보해 오리지널 '빼빼로'·'크런키 빼빼로'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도입한다.
시장 연착륙을 위한 밑그림도 그렸다. 기존 초코파이 영업망을 기반으로 현지 대형 유통채널·이커머스를 공략한 뒤 소규모 전통채널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2004년 인도 제과업체 '패리스'를 인수한 뒤 '초코파이' 판매에 나선 롯데웰푸드는 현재 인도에서 '초코파이' 점유율만 70%로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인도는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방문할 만큼 회사의 가장 중요한 해외 진출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수 1위를 기록한 만큼 압도적인 인구 수를 바탕으로 매출 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시 이 대표가 “향후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품은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롯데 초코파이'에 이어 브랜드 파워를 갖춘 '롯데 빼빼로'를 앞세워 인도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 매출 확대를 목표로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중요도가 부각된다.
인도와 함께 한류 붐이 일고 있는 미주 시장도 롯데웰푸드가 '빼빼로' 브랜드 육성을 위해 힘 쏟는 지역이다. 현지 유통채널 입점·마케팅 강화 등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올 1월부터는 캐나다 코스트코 108곳 전점에서 '아몬드 빼빼로'·'화이트 빼빼로'·'크런키 빼빼로' 등 3종 구성의 기획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입점한 캐나다 월마트·로블로·달러 트리 등 현지 유통채널에 이어, 글로벌 유통체인까지 납품 영역을 확대하면서 인지도 확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미국 스낵 구독 서비스 플랫폼인 '트라이 더 월드'와 손잡고 현지 소비자에 '빼빼로'를 전달하는 마케팅도 시작했다. 월평균 구독자 수가 1만명에 이르는 이 플랫폼은 매월 8~9종의 과자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빼빼로'를 시작으로 다른 과자 브랜드를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20년부터 매년 11월11일(빼빼로데이)에 맞춰 글로벌 캠페인도 전개 중인데, 지난해에는 브랜드 모델로 걸그룹 뉴진스를 발탁한 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옥외 광고도 내거는 등 마케팅 공세 수위를 높이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