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1년간 500% 뛰었는데…증권가 “더 오른다”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16 13:03

AI 반도체 수혜로 연중 200%↑
HBM 후공정장비 독점적 우위
목표가 상향 2026년 ‘매출 1조’ 전망

한미반도체 CI

▲한미반도체 CI

한미반도체의 주가 상승세가 무섭다. 최근 1년 새 500% 급등하고도 상승세를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증권가에서는 더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최근 폭증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에 힘입어 후공정 장비 업체 중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한 덕분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한미반도체 주가는 전일 대비 4.81% 하락한 17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일일 기준 하락폭이 큰 편이지만 한미반도체 주주들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는다. 이미 한미반도체 주가가 최근 들어 크게 급등한 상태기 때문이다. 불과 1년 전(2023년 6월 16일) 2만9100원에 불과했던 한미반도체는 1년 새 518.21%라는 경이적인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는 195.89% 뛰었으며, 최근 5일 동안에도 13%가량 상승해 기세가 꺾일 줄을 모른다.



한 종목이 단기간 내 이만한 상승세를 보일 경우 보통 증권가에서는 지나친 고평가를 우려하기 마련이다. 작년 역사적인 랠리를 보였던 이차전지 관련주들이 그 예로, 당시 각 증권사는 지나친 고평가를 우려하면서 주요 이차전지 관련주에 대해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거나 아예 커버리지에 포함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한미반도체는 다르다. 증권가에서는 오히려 현 주가 수준보다 더 높은 목표주가 및 매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차증권이 26만원을, 다올투자증권이 20만원이라는 목표가를 내놨다. 상상인증권은 지난 4월에 22만원을 제시한 후 현재까지 별도의 리포트를 내지 않고 있다.




한미반도체가 현재 주어진 호재를 미처 다 소화하지도 못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AI 반도체 제조 1위인 미국 엔비디아는 오는 2027년까지 1년마다 신제품을 내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상황이다. 이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역시 2024년 HBM3E, 2025년 HBM4, 2026년 HBM4E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한미반도체는 HBM 생산 후공정 과정에서 중요한 장비인 듀얼 TC 본더를 공급하고 있어, 앞으로 매년 나타날 HBM 신제품 생산에 따른 혜택을 직접 받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듀얼 TC 본더에서 진동 제어가 가능한 장비는 전 세계에서도 한미반도체가 유일하다.




실제로 한미반도체는 SK하이닉스 향 듀얼 TC 본더 매출만 누적 3600억원을 기록했고, 이달 7일에도 150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미국 마이크론 역시 HBM 생산량을 점차 크게 확대할 전망인데, 여기 들어가는 장비도 한미반도체가 공급할 가능성이 크다.


수혜가 분명한 만큼 실적 성장세도 견고하다. 본격적인 반도체 업황 랠리가 찾아오기 전이었던 작년의 경우 한미반도체 연결 매출은 1590억원, 영업이익은 346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 1분기에만 매출 773억원, 영업익 287억원을 거둬 작년 실적을 추월할 것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컨센서스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올해 매출 5609억원, 내년엔 8446억원, 2026년에는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재무 상태도 견고하다. 올 1분기 기준 한미반도체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23%, 차입금의존도는 0.1%에 불과해 사실상 없는 수준이나 마찬가지다. 빌린 돈이 극히 적어 이자비용으로 처리된 금액이 '1500만원'에 그쳤다. 이미 한미반도체는 지난 수년간 이와 같은 재무안정성을 유지해 왔다.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미반도체의 듀얼 TC 본더는 글로벌 독점적 우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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