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RTS 훈풍 ‘솔솔’…국내외 신작 연이어 출격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18 14:25

카겜 스톰게이트·언캡드게임즈 배틀 에이시즈 베일 벗어

엔씨도 첫 RTS ‘택탄’ 사내 테스트 돌입…내년 출시 목표

복합 장르 흥행·고정층 수요 有…기존 대비 진입장벽 낮춰

스톰게이트 기자간담회 현장사진

▲팀 모튼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 최고경영자(CEO)가 18일 서울 강남구 빅스튜디오에서 열린 '스톰게이트' 미디어 간담회에서 게임 특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태민 기자

2010년대 이후 한동안 명맥이 끊겼던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 신작이 쏟아지면서 다시 한 번 부흥기를 맞을지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프로스트 자이언트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스톰게이트'의 국내 서비스를 오는 8월 14일 시작한다.


이 게임은 스타크래프트2 프로덕션 디렉터였던 팀 모튼 대표, 워크래프트3 수석 캠페인 디자이너였던 팀 캠벨 게임 디렉터를 중심으로 개발 중인 신작 RTS다. 이용자들은 인간으로 구성된 '뱅가드' 종족과 외계 종족 '인퍼널', 미래지향적 디자인의 '셀레스철' 등 세 종족 중 하나를 택해 대전, 협동 모드 등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다음달 31일 사전 펀딩 구매자 및 스팀 얼리 액세스 팩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사전 플레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RTS 게임의 명칭을 '택탄: 나이츠 오브 더 가즈'로 확정하고 사내 테스트 단계에 돌입했다. 이 게임은 엔씨의 첫 RTS로, 지난해 11월 '지스타 2023'에서 처음 공개됐다.


엔씨의 강점인 다중접속온라인(MMO) 기반 대규모 전쟁 기술력을 적용해 퀄리티를 살린 점이 특징이다. 한정된 자원을 모아 성장하며 길드 간 영토 경쟁 속에서 효율적인 전술을 구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외에서는 언캡드게임즈의 PC RTS 신작 '배틀 에이시즈'가 글로벌 게임쇼 '서머 게임 페스트(SGF)'에서 첫선을 보였다. 이 게임은 스타크래프트 2 밸런스 담당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김이 프로듀서를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 26세기 미래를 배경으로 제한된 공간과 자원을 활용해 행성 사이에서 투쟁하는 인류를 그렸다. 이용자는 용병 사령관 '배틀 에이스'가 돼 대규모 전투를 지휘해야 한다.


스튜디오 타워 파이브의 RTS 신작 '엠파이어 오브 디 앤츠'도 SGF에서 신규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이 게임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개미'를 원작으로 하는 리얼타임 전략 게임으로, 이용자는 개미 군단을 이끌며 전략 전투를 통해 식민지의 번영을 돕게 된다. 오는 11월 7일 출시 예정이다.




엔씨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RTS 신작 '프로젝트G' 플레이 화면.

RTS 장르는 게임 속 모든 자원과 전략적 요소를 활용해 적과 대결하는 게임으로, 국내에서는 스타크래프트 시리즈가 흥행했다. 그러나 전투 난이도가 높고 플레이 타임이 길어 인기가 식었다. 2010년대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LoL)와 같은 AOS 게임과 모바일 플랫폼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쇠퇴했다.


이들 게임은 플레이타임과 난이도를 조정해 진입 장벽을 낮추고, 차별화된 시스템과 게임성을 앞세웠다. 이를 통해 유저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RTS 고유의 전략성을 극대화했다.


스톰 게이트는 불필요한 사용자 인터페이스(UI) 입력값을 제외하고 컨트롤을 자동할당하는 등 플레이를 간소화했다. 배틀 에이시즈는 플레이 타임을 5∼10분으로 제한했으며, 플레이어가 군대 구성과 유닛 덱을 선택해 플레이 스타일을 맞춤 설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엔씨는 언리얼 엔진 기반의 고퀄리티 그래픽으로 무장했다. 이를 통해 적 부대를 초토화하는 화려한 스킬 효과와 다양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를 극대화했다. 향후 게이머와 길드원 간 소통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게임사들이 RTS 공략에 나선 이유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장르 다각화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UI 방식을 재편하면서 RTS의 특성에 최신 게임성을 더한 복합 장르가 흥행하는 추세가 반영된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등 게임들이 견고한 매니아층을 기반으로 PC·온라인 점유율 상위권에 꾸준히 오르는 등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한몫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RTS는 제작비가 많이 투입되는 반면 시장 수요가 적다 보니 최근 국내에선 신작 출시가 드물었다"며 “상대적으로 조작키가 적은 콘솔, 모바일 등 플랫폼 버전으로 개발하거나 음성인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재미 요소를 높인다면 수익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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