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찾은 외국인 급증했는데 미지근한 여행주 왜?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18 15:42

5월 이후 하나투어 6% 하락, 진에어는 -7%로 부진

면세 관련주 현대百, 호텔신라 등도 일제히 하락세

2분기 여행업 비수기·중국 관광객 소비 부진 등 이유

4월까지 입국 관광객 87%·출국 관광객 47% 늘어

하반기 여행객 증가 이어질 것 주가 상승 가능성 ‘↑’


여행

▲사진=픽사베이 제공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행 관련주(株)는 주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분기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이에 따른 매도물량 유입 때문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는 하반기 여행객 증가에 따른 이익개선이 점쳐진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이날 오후 2시까지 여행 관련주인 그래디언트의 누적수익률은 -6.88%로 부진했고, 모두투어(-6.50%), 참좋은여행(-6.39%), 하나투어(-6.11%), 노랑풍선(-4.10%) 등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 항공 관련주는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한진칼이 23.91% 급등한 가운데 에어부산(5.75%), 대한항공(3.82%)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진에어(-7.32%), 제주항공(-5.28%), 아시아나항공(-4.28%) 등은 마이너스 수익률로 부진했다.


면세 관련주는 처참한 수준이다. 글로벌텍스프리가 -13.12%로 부진한 가운데 현대백화점(-8.17%), 호텔신라(-6.71%), HDC(-6.50%), 신세계(-3.31%), JTC(-1.53%)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면세업종의 부진은 중국 매크로 부진 및 면세점에 대한 관광객 선호도 약화 등이 이유다. 여기에 2분기가 여행업 비수기 기간으로 여행 관련업 전반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이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고, 하반기 이익개선이 점쳐지는 만큼 여행 관련주에 대한 관심은 유효하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연초 이후 4월까지 486만567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60만3028명) 대비 86.92%가 급증한 수치다. 특히 지난 2월부터 방한 외국인 수는 100만명을 넘어서며 우상향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연초 이후 142만6432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25만187명) 대비 470.14%(117만6245명)가 급증했다. 또 일본인 관광객 수도 48만1920명에서 89만5145명으로 85.74%(41만3225명)가 늘었다. 해외로 나가는 우리나라 관광객 수도 연초 이후 4월까지 953만5921명으로 전년 동기 647만6491명) 대비 47.23%가 증가했다.




아시아주,일본,중국 입국 현황

아시아주,일본,중국 입국 현황

▲자료=한국관광공사, (단위: 명)

이에 여행사들도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어 긍정적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월 하나투어 패키지 송출객수는 16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1%가 늘면서 코로나 이전 수요의 66% 회복률을 기록했다"며 “5월 모두투어 패키지 송출객수는 8만5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6.2%가 늘면서 코로나 이전 수요의 72% 회복률을 기록중"이라고 말했다.


최근 가장 부진했던 면세업종에 대해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수요 회복에 힘입어 개선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매크로 우려는 최근 발표된 물가, 수출 등 양호한 지표 발표 등으로 바닥을 지났다는 시각이 형성 중"이라며 “중국 소비자들의 화장품 재고 소진과 매크로 환경 개선이 맞물려 화장품 수요가 반등할 경우 면세점 부진의 주요 원인인 따이공의 재구매 수요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업에 대한 전망은 더욱 긍정적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은 구조적인 공급부족에 직면하면서 해외여행을 가고 싶어도 항공편이 부족해 미뤄야 하는 상황"이라며 “항공업종의 영업이익은 경기 사이클에 구애받지 않고 올해도 성장하는데, 주가는 여전히 환율이나 금리만 보고 움직이고 있어 과도한 저평가를 받고 있다. 항공업종에 대해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양성모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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