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X액트]BF랩스 주주연대 “진형일 대표 해임 및 대산에프앤비 인수 ‘반대’…회사 정상화 위해 적극 참여 예정”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0 20:29

-BF랩스 주주연대, 거래 정지 이후 첫 항의 집회

-BF랩스 ‘시너지 제로’ 대산에프앤비 인수 시도 ‘반대’

-전 대표 고소한 현 대표이사 해임 시도 “회사 정상화 의지 의심”


BF랩스 항의집회

▲20일 BF랩스 주주연대는 회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사진/주주연대 제공

거래정지된 BF랩스 주주연대가 첫 집회를 갖었다. BF랩스의 이해하기 어려운 대산에프앤비 인수 시도를 '반대'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해 전 대표를 배임으로 고소한 현 대표이사 해임 시도 등을 막기 위함이다.




20일 BF랩스 주주연대는 오후 2시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BF랩스 본사 앞에서 항의 집회를 가졌다. BF랩스가 거래정지된 지난 4월 8일 결성된 주주연대는 이날 소액주주 플랫폼 '액트' 기준 18.62%의 지분이 모였다. 그간 사측에 △주주명부 요구 △회계장부 공개에 대한 내용증명 송부 △금감원 민원제기 등을 진행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BF랩스는 2006년 설립된 ITS통합솔루션 및 시스템유지보수 전문기업으로 주요 매출처는 정부 및 지차체다. 사명은 경봉제어→경봉→아이지스시스템→데일리블록체인→시티랩스→비에프랩스 순으로 변경됐다.



현재 BF랩스 관련 논란은 크게 2가지다.


우선, 대산에프앤비 인수 시도의 건이다. BF랩스는 지난 2월 대산에프앤비의 경영권을 보유한 얼머스-TRI 리스트럭처링 투자조합 1호의 지분을 54억원에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대산에프앤비(대산F&B)는 한때 피자브랜드 '미스터피자'로 유명했으나 현재는 2021년 인수한 '대산포크'를 기반으로 현재 포크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코스닥 상장사이다.




관련 공시가 있고, 1달 뒤 대산에프앤비는 현재 감사의견 '의견거절'로 거래 정지됐다. BF랩스 역시 관계기업인 대산에프앤비의 의견거절을 이유로 감사의견 '의견거절'을 받으며 거래 정지됐다. 하지만 BF랩스는 대산에프앤비 인수를 포기하지 않고 있다.


BF랩스가 대산에프앤비 인수를 강행하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산F&B는 거래정지된 종목이기에 자본이득을 거두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 또 K-푸드 열풍과 거리가 있는 피자 및 육류 포장업을 영위하고 있고, BF랩스가 영위하고 있는 스마트시티·ITS 등 공공인프라와도 관계가 없어 사업 시너지가 사실상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거래 정지된 기업 인수에 강행하는 배경에 임지윤 옵트론텍 대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임 대표는 <에너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BF랩스와 본인은 관계 없다"고 언급했으나, 지난해 3월 BF랩스가 드래곤플라이를 인수할 당시 그는 사내이사로 합류하는 등 BF랩스와 무관하다고 보긴 어려운 정황들이 있다. 인수 직후 보드진에 아무 관련 없는 인물을 합류시키는 것은 비상식적이다.


다음은 횡령·배임 및 대표이사 해임의 건이다. 지난 13일 진형일 대표이사는 특정 경제 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사문서위조 등을 이유로 전 대표이사, 전 사내이사 등을 고소했다.


고소 배경에 대해 진 대표는 “고소, 고발을 하지 않으면 최대주주의 횡령 같은 행위가 외부에 드러나지 않고 덮어진다"면서 “이를 고소하는 게 이사의 의무"라고 설명했다.


그런데 BF랩스 이사회는 되려 진 대표를 해임하려 한다. 다음 날인 21일 진형일 대표 해임의 건이 포함된 이사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이는 진 대표가 최대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고소를 단행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는 “고소 행위는 최대주주의 이익에 반하고 소액주주의 이익에는 부합하는 내용"이라면서 “이사진들은 대부분 최대주주 측이 선임했기에 저를 (해임)하려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회사 정상화로 보기 어려운 일련의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 보니 주주연대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심재영 BF랩스 주주연대 대표는 “비에프랩스 및 대산에프앤비 실지배자의 대표이사 교체시도와 고의 상장폐지 의혹에 주주연대로서 적극적으로 회사 정상화를 위해 개입하게 됐다"면서 “주주연대는 실지배자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개인적 이익이 아닌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의사결정을 투명하게 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앞으로도 적극적인 행동을 할 것을 예고했다. 그는 “주주연대는 주주조합1호('레져렉션 2018 주주연대 1호')을 설립해 회사경영 참여, 거래재개 그리고 경영정상화에 힘쓸 예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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