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크아웃 우려 그만”… 항공株, 하반기 본격 비행 예고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0 14:38

대한항공·에어부산, 올해 9.8%·11.58%↓

LCC 등 포함해 항공사 2분기 실적 개선 전망

과도한 저평가 구간… 구조적 성장세 주목

대한항공 A330-200(HL8276)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항공주가 실적 둔화 우려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흐름을 보였지만,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쏠린다. 대한항공 A330-200(HL8276)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서 이륙하는 모습. 연합

국내 항공주가 올해 실적 둔화 우려에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하반기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국제유가와 여객, 화물수송 등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실적과 주가 상승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1월 2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9.83%, 7.43%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형 항공사에 비해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와 티웨이항공도 각각 4.64%, 1.12% 오르는 데 그쳤다. 다만,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은 올해만 각각 11.58%, 10.46% 하락한 상태다.


항공주는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음에도 고환율과 고유가 상황, 전통적인 항공 비수기인 2분기 실적 우려에 반등하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3조82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4361억원을 달성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1분기 매출액이 각각 28%, 18% 늘어나기도 했다.



시장의 피크아웃 우려와 달리 증권가에서는 항공주의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비수기인 2분기에도 여객과 화물수송이 꾸준한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피크아웃 우려는 '과도하다'는 평가다.


실제 지난달 기준 전국 공항 여객수는 991만5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4% 늘어났다. 이 중 국제선 여객 수는 711만833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9.4%나 증가했다.




화물수송도 마찬가지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11개 국적 항공사가 운송한 국제선 화물량은 115만4524톤으로 2009년 이래 최대 수준을 기록 중이다. 5월 인천국제공항 화물수송 실적도 전년 대비 16.4% 증가했다. 이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 화물수송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7%, 14% 늘었다.


올해 실적도 대부분 개선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올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은 1조9523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대비 9% 이상 늘어난 수치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티웨이항공의 올해 영업이익도 각각 10.97%, 6.96%, 6.0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항공주 악재로 여겨질 수 있는 석유 감산 연장 소식도 주가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OPEC+(석유수출국기구 OPEC+러시아)은 최근 2025년까지 감산을 연장키로 합의했다. OPEC+는 하루 366만배럴의 공식 감산량을 유지해 왔는데, 기조를 이어가기로 한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8개 회원국은 하루 220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도 연장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내 항공주는 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고금리‧고환율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데, 이는 과도한 우려“라면서 "금리 인상으로 인한 항공기 리스비용 증가와 유가 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증가,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감이 모두 주가에 반영돼 있는 만큼 탑라인이 모든 것을 상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주는 하반기 여름철 성수기와 여행 패턴 변화에 구조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해외여행이 경기 사이클에 따라 움직임에 변화가 있었는데, 해외여행이 당연한 소비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업종의 영업이익은 경기 사이클에 구애받지 않고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예상하게 하는 등 성장하고 있어 현재 주가는 과도한 저평가 구간"이라면서 “피크아웃 우려가 주가 하락의 원인인데, 국내 항공시장은 해외여행 수요의 구조적 성장 수혜주로 꼽히는 만큼 성장성에 대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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