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웹툰보고 유전자검사까지…플랫폼에 ‘고객모시기’ 불붙는 카드업계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0 17:34

롯데카드, 내달 ‘유전자 검사’ 서비스 제공
신한·KB·삼성도 플랫폼 강화에 집중

업계, 운세·쇼핑 등 비금융 서비스 가속화
“신규 고객 정체 돌파구…간편결제 대항도”

(왼쪽부터) 신한카드 쏠페이, 삼성카드 모니모, KB국민카드 KB페이.

▲(왼쪽부터) 신한카드 쏠페이, 삼성카드 모니모, KB국민카드 KB페이.

올 들어 카드사들이 성장성 정체에 대한 묘수 중 하나로 애플리케이션(앱) 내 플랫폼 강화에 본격 힘을 싣고 있다. 결제시장 내 간편결제사와의 경쟁에도 나서야 하는 만큼 앱 내 '고객 유입력' 높이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다음 달부터 디지로카 앱에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지난 10일 디지털 헬스케어사 마크로젠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추후 '롯데카드 회원 전용 DTC(Direct To Customer; 소비자 직접 의뢰)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며 129종의 검사를 통해 △탈모 △운동 능력 △수면 시간 △식욕 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를 발견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한다.



롯데카드는 최근 앱 내 고객 관심사 기반 실시간 큐레이션 서비스 '발견'탭에 '재테크'와 '오토' 큐레이션 서비스를 새롭게 추가했다. 발견탭에선 다양한 데이터로 고객 관심사를 실시간 분석해 콘텐츠, 상품, 혜택을 24시간 큐레이션 해준다.


추가된 재테크 서비스에선 △인기 재테크 영상 콘텐츠 △오늘의 경제 뉴스 △공모주, 부동산 청약 정보 등 투자 정보부터 전문가 추천 금융상품, 국내외 주식 종목, 부동산 매물도 한 번에 볼 수 있다. 오토 서비스에서는 시승 후기, 자동차세 납부 팁 등 운전자에게 유용한 콘텐츠와 함께 △신차·중고차 견적 확인 △외제차 시승 신청 등 차를 사고 탈 때 필요한 모든 혜택을 탭에서 빠르게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토털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카드는 플랫폼 '쏠페이'에 카드업계 최초로 기차 예매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KTX에 이어 새마을호, 무궁화호, SRT 등 모든 기차에 대한 예매 서비스로 범위를 확대했다. 고객은 코레일 앱(코레일톡)을 설치 하거나 코레일 회원에 가입할 필요 없이 신한카드 앱에서 출발역과 도착역을 선택하고, 좌석 선택 및 결제까지 한번에 이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KB페이에 'KB툰'(웹툰)을 제공 중이다. 증권사 PB의 감수를 받은 주식 입문 웹툰인 '고독한 개미 투자자', 식재료 정보와 손질 방법·맛있게 먹는 꿀팁을 추천해 주는 '도전 혼술 요리', '할짝 심리학', '무비 트리비아 나이트' 등 현재 4개 작품을 연재 중이다. △문화·예술 △여행·맛집 △건강·스포츠 △쇼핑·뷰티 △리빙·취미·교육 △금융·경제 △테크·디지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콘텐츠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카드·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간 삼성그룹 내 금융을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통합플랫폼 '모니모'의 혜택을 강화했다.


이 외에도 카드사들은 모바일 앱 유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비금융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신한 쏠페이 내 오늘의 운세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다수 카드사들이 자사 앱에서 뷰티, 패션, 건강, 여행 등 다양한 카테고리 주제에 맞춘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카드사들은 자사 카드 상품과 연계해 가맹점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을 모집하던 방식에서 확장해 앱 내 플랫폼에 고객을 유입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는 추세다. 앱에서는 결제 편의성을 키우는 것 외에 각종 편의 서비스를 통해 앱 유입매력을 높이고 앱 내 체류시간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카드사들이 플랫폼 서비스의 강화에 나서는 것은 업계 내 경쟁력 강화가 '디지털'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편의성 제공으로 소비자가 앱 이용 시간을 늘림으로써 해당 카드사의 주 고객이 되면 간편결제 이용 확대 등으로 연결되는 등 여러 이점을 노려볼 수 있다.


최근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는 간편결제사에 대항하기 위함도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네이버·카카오페이 등 핀테크사의 이용금액 기준 시장 내 비중은 48.9%다. 같은 기간 카드사의 시장 내 비중은 25.57%로, 핀테크사 절반 가량에 그쳤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업황으로 인해 내실경영에 집중하면서 카드사가 신규 고객 확대 정체를 겪고있는데다 간편결제사와의 경쟁, 향후 실적에 대한 고민 등으로 플랫폼이 새로운 돌파구처럼 여겨지고 있는 분위기"라며 “잠재적 이용 고객이 늘어나야 장기적인 성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경현 기자 기사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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