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홍준표 vs 원희룡·尹 vs 한동훈’ 구도...누가 웃을까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2 06:20
사진 왼쪽부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사진 왼쪽부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윤상현 의원

차기 국민의힘 대표 선거를 앞두고 주자군들 전략이 선명하게 나뉘는 모습이다.




수도권 5선 나경원 의원은 친윤도, 친한도 아닌 입지에서 전통적 당원들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나 의원은 21일 경상북도와 대구를 찾아 이철우 경북지사, 홍준표 대구시장과 잇따라 회동했다.



이 지사는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의식한 듯 “보따리 장사해서 선거 이기려고 하지 말고 당을 아는 사람, 경험이 있는 사람이 당 대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 대표 되면 당원 확충하고 다음 선거 나갈 사람을 적어도 1년 전에 정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나 의원도 “당이 역사와 뿌리가 있어야 하는데 맨날 보따리 장사가 자꾸 온다"고 화답했다.


나 의원은 홍 시장과 만난 뒤에도 '홍 시장 지지선언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이 지사에 이어 홍 시장도 같은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실제 홍 시장은 “당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 선출직으로 들어오는 건 옳지도 않고 맞지도 않는다"며 “나는 당을 지켜온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홍 시장은 이에 앞서서도 페이스북에서 “난장판 국회를 만들어 나라를 혼란으로 몰아넣어 놓고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총선 참패 주범들이 두 달도 안 돼서 또 무리를 지어 나선다"며 “정치적 미숙아를 넘어 이재명 대표 못지않은 뻔뻔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직격한 바 있다.


이는 차기 당권·대권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며 한 전 위원장을 견제해야 하는 세력 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나 의원은 이날도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나눈 이야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당 대표 선거에 용산을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리를 뒀다.


반면 원희룡 국토교통부 전 장관은 '친윤' 스탠드를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국회에서 “자기 책임은 전혀 없고 모든 것이 남의 책임이고, 정치적 자산과 기회는 개인화하려는 식의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을 사퇴한 지 두 달 만에 대표 경선에 출마하는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과 거리를 둔 점을 직격한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장관은 그 전날에도


그는 다만 친윤계가 한 전 위원장에 대한 대항마로 자신을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비윤, 반윤의 지지를 다 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줄 세우기 안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출마가 다소 갑작스럽게 이뤄진 데 대해 “내가 주체적으로 결심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그 전날 출마선언과 관련해서도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당정 일체론'을 출마 배경으로 설명했다.


인천 중진인 윤상현 의원의 경우 대표 주자가 없는 '반윤' 공간을 선점하는 모양새다.


윤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대통령과 당의 변화를 성공시킬, 추동시킬 자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원 전 장관을 향해서는 “윤심에 기대어 나왔다면 시대착오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급작스러운 원 전 장관 출마에 친윤계 물밑 작업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암시했다.


지난주 만난 원 전 장관이 자신을 돕기로 했다가 전날 갑자기 출마 의사를 알려왔다는 것이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서도 “정치는 선거 결과에 책임져야 한다"며 “인재영입위원장이었던 이철규 의원보다 10배, 100배는 책임져야 할 분이 한 전 위원장"이라고 직격했다.


가장 앞선 주자로 평가되는 한 전 위원장은 독자적인 '마이웨이'를 고수하며 승부를 굳힐 전망이다.


한 전 위원장은 사무실 계약과 최고위원 러닝메이트 물색 등 전대 출마 밑그림을 그리는 중으로 전해졌다.


이 사이 기간 공방은 직접 대응하지 않되, 측근들이 나서 공방하는 형태가 주로 보이고 있다.


1위 주자가 너무 미리부터 2위 이하 후보들과 다툴 경우 득보다 실이 크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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