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2분기 순익 6% 개선 전망…KB-신한금융 ‘엎치락 뒤치락’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4 15:21

4대 금융 2분기 순익 전년·전분기比 성장 추정
홍콩H지수 상승에 충당금 환입 전망도

2분기 예상 리딩금융은 KB금융
상반기는 신한금융 ‘승’

4대 금융그룹.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1분기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리스크에 발목을 잡혔던 4대 금융그룹이 2분기에는 성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스크 부담을 1분기에 선제적으로 반영한 데다 홍콩H지수도 오르면서 손실 위험이 줄어들고 있다.




KB금융지주는 2분기에 리딩금융을 차지하면서 1분기 리딩금융이었던 신한금융지주와 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4조641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765억원) 대비 6.1% 개선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 1분기 홍콩H지수 ELS 충당금 부담에 금융지주 실적이 하락했던 것과 비교해 실적이 반등하며 성장 궤도에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1분기 4대 금융의 순이익은 4조2291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697억원) 대비 14.9% 감소했다. 2분기 예상 순이익은 1분기 대비해서도 9.8% 상승한 규모다.



각사별로 보면 KB금융 순이익이 1조45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4대 금융 중에서는 순이익 규모가 가장 크며 분기 리딩금융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신한금융이 1년 전보다 4.2% 오른 1조3217억원, 하나금융이 7.7% 커진 1조82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금융의 2분기 예상 순이익은 85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증가 폭은 4대 금융 중 우리금융이 가장 클 것이란 전망이다.


리딩금융 자리를 두고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이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앞서 1분기에는 신한금융이 1조3215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1분기 리딩금융을 차지했다. KB금융은 1조491억원, 하나금융 1조340억원, 우리금융 8245억원 순이었다. 1분기에 홍콩H지수 충당금 영향으로 순이익에 변동이 있었는데, KB금융은 8620억원의 가장 큰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순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이어 1분기 홍콩 ELS 관련 충당금 규모는 신한금융 2740억원, 하나금융 1799억원, 우리금융 75억원 순이다.




1분기에 선제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만큼 2분기에는 충당금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홍콩H지수가 오르면서 ELS 충당부채가 2분기에 일부 환입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홍콩 H지수가 연초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며 “ELS 충당부채 은행별 환입 규모는 수십억원에서 최대 수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은행은 1000억원 미만, 우리은행은 10억원대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홍콩H지수는 24일 기준 6300선에서 횡보하고 있는데, 은행권은 지수가 7000~8000선 이상이면 이익 실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신한금융이 2조6432억원으로 KB금융(2조5065억원)을 앞설 것이란 전망이다. 1분기에 2700억원의 격차가 발생한 만큼 2분기 KB금융의 선전에도 상반기 리딩금융 자리를 뒤엎지는 못할 것이란 예상이다.




연간 순이익을 봐도 올해는 신한금융이 앞설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올해 연간 예상 순이익을 보면 신한금융이 4조8429억원, KB금융 4조7822억원, 하나금융 3조7803억원, 우리금융 3조533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금 규모가 관건이기는 하지만 4~5월 은행 대출성장률이 양호하고, 2분기 순이자마진(NIM) 하락 폭도 그다지 크지 않다"며 “홍콩 ELS 충당금 환입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금융지주사들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우려와 달리 컨센서스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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