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연금보험 생보 내 첫 배타적 사용권 획득
하나 ‘여행’·한화 ‘여성’ 앞세운 특허 지속 발생
DB손보, ‘운전자 비용담보 비탑승중 보장’서 획득
업계 “상품상 경쟁력·브랜드 이미지 제고 동시에”
보험업계 내 배타적 사용권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보험사마다 여성, 여행, 운전자 등 자사만의 특색을 살리는 한편 창의성이 돋보이는 상품 출시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까지 노린다는 복안이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5월 출시한 상품인 '행복플러스 연금보험(무배당, 보증비용부과형)'이 생명보험업계 내 올해 첫 배타적 사용권(3개월)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고객이 보증비용을 부담하고 일정기간 동안 계약을 유지하면 공시이율의 변동과 관계없이 연복리 3.6%를 적용해 계산한 최저계약자적립액을 약관에 따라 보증한다. 보증시점이 지난 이후에는 일반연금과 같이 적립액을 공시이율로 부리한다.
삼성생명은 공시이율형 연금보험의 보증옵션 신규 도입에 대해 독창성과 유용성을 인정받았다는 설명이다. 해당 상품에선 연금보험의 공시이율이 시중금리보다 낮더라도 보증시점까지 유지 시 시중금리 수준의 확정수익률을 제공하는 새로운 연금구조를 도입했다. 아울러 해당 상품은 구조가 다양한 보증형 상품으로 확장이 가능하고, 보험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나손해보험은 이달 여권을 도난당하거나 분실했을 때 추가체류비용(3일한도)을 보장받는 특약에 대해 배타적 사용권 3개월을 획득했다. 여권의 도난 또는 분실을 원인으로 해외 현지에서 출국이 지연됨에 따라 '계획된 여행 기간'을 초과함으로써 발생한 해외 현지에서의 추가 체류비용을 3일 한도로 실손 보장한다. 상품은 지난 19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하나손보는 배타적사용권 획득 등을 통해 꾸준히 여행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려왔다. 지난 2022년 10월 '해외여행 중 코로나 격리비용 보장' 배타적 사용권 6개월 획득에 이어 지난해 4월 출시한 '해외폭력상해피해 변호사선임비 특약'의 3개월 획득으로 해외여행보험상품에서 독창성을 입증해왔다.
자동차보험 상위 5개 손보사 중 하나인 DB손해보험은 앞서 출시한 '운전자 비용담보 비탑승중 보장'에 대해 6개월의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운전자보험 최초로 자동차 운전 중 뿐 아니라 하차 후 발생한 자동차사고로 형사처벌 대상이 되는 경우 발생하는 교통사고처리지원금(형사합의금), 변호사선임비용, 벌금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담보다. DB손보는 앞서 지난 2020년 교통사고처리지원금 6주미만 사고 보장, 2022년 변호사선임비용 경찰조사단계 보장을 업계 최초로 출시해 배타적 사용권을 부여 받은 바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최근 '유방암예후에측검사비 특약'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해당 특약은 유방암 환자의 유전자를 활용해 맞춤 치료와 재발여부 예측을 위한 검사비를 최초 1회에 한해 보장하는 게 주 내용이다. 오는 7월 출시하는 여성 건강보험 상품에 이 특약을 반영해 판매에 들어간다.
이는 제3보험 영역에서 손보업계 최초로 6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사례다. 특히 암환자가 검사를 통해 항암치료가 필요치 않다는 진단을 받을 경우 부득이하게 항암치료를 받으며 발생할 수 있는 난임, 불임, 탈모, 우울증 등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 유용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화손해보험의 이번 배타적 사용권 획득은 올 들어 유방암(수용체 타입) 진단비와 출산장려 가임력 보존 서비스로 배타적 사용권을 받은 이후 연이은 성과다. 한화손보는 이를 통해 '여성중심 회사'라는 이미지를 굳혀간다는 전략이다. 한화손보 관계자는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만 생략해도 여성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아이디어에서 상품 기획을 시작했다"며 “여성의 웰니스를 리딩하는 회사로서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제공해 과도한 항암치료에 대한 비용과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경쟁상 영업이나 판매 마케팅에 집중함과 동시에 상품개발 측면에도 관심이 많다"며 “배타적 사용권 획득을 통해 각 사가 집중하고 있는 상품에서 경쟁력을 가져가면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