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달러다”...일상 속 ‘외화 생태계’ 넓힌 카카오뱅크

에너지경제신문 입력 2024.06.25 15:10

달러에 집중한 ‘달러박스’
환전·출금 등 수수료 무료

카톡으로 선물 주고 받고
트래블월렛으로 해외여행

“증권, 유통 등 제휴사와 연계 고려”

카카오뱅크.

▲25일 서울 서초구 부띠크모나코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달러박스 프레스톡' 전경.

카카오뱅크가 신규 외환서비스인 '달러박스'를 25일 공개했다. 무료로 환전이 가능한 것은 물론 카카오톡으로 달러를 선물처럼 주고받고 국내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수수료 없이 인출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달러의 일상화와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포부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서울 서초구 부띠크모나코에서 '달러박스 프레스톡(Press Talk)'을 열고 새로 공개한 달러박스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달러박스는 일상에서 달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환전부터 결제까지 다양한 기능을 더한 서비스다.



먼저 달러박스에 달러를 입금하거나 원화로 출금할 때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수수료 무료에 따른 역마진 우려도 있지만 달러박스에 들어온 외화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서비스 오너(SO)는 “일단 1년 수수료 무료를 시작할 것"이라며 “달러박스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내는 구조기 때문에 달러박스가 잘 돼야 저희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달러 선물 서비스'를 도입하며 달러를 카카오톡으로 쉽게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친구나 졸업을 앞둔 자녀에게 축하의 의미를 담아 달러를 선물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카카오톡 친구라면 누구나 달러를 선물할 수 있다. 선물받은 친구가 '달러 선물받기' 버튼을 클릭하면 받을 수 있으며, 30일 이내 받지 않으면 자동 환불된다. 달러 선물은 하루 최대 500달러, 한 달 최대 5000달러까지 이용할 수 있다.




국내 ATM기에서 수수료 없이 달러를 출금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전국 5곳의 신한은행 외화 ATM에서 카카오뱅크 앱 내 큐알(QR)코드를 인식해 이용할 수 있다. ATM 출금은 회당 최소 100달러부터 가능하며 하루 최대 600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다. 은행간 ATM 출금 제휴를 맺어 외화 출금 수수료 무료가 가능해진 것은 처음이라고 카카오뱅크는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25일 서울 서초구 부띠크모나코에서 열린 '달러박스 프레스톡'에서 오보현 카카오뱅크 외환캠프 SO(왼쪽)와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가 '달러박스'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달러박스로 모은 달러를 여행과 같이 특별한 날에 사용할 수 있도록 트레블월렛과 제휴도 맺었다. 트래블월렛을 통해 달러박스를 기타통화 환전과 해외 결제 서비스에 바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달러박스 내 '트래블월렛 충전하기' 페이지에서 통화 종류와 금액을 충전할 수 있다. 유럽, 아시아, 북미 등 전세계 총 70개국에서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충전된 통화는 '트래블월렛 카드'로 결제·ATM 출금 등 수수료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오 SO는 “카카오뱅크는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트래블 서비스는 업계 1위 트래블월렛과 파트너십을 맺어 가능하도록 했다"며 “이런 식으로 확장해 나가면서 서비스를 출시한 부분이 다른 은행들과의 차이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달러박스를 증권, 유통 등 다른 제휴사들과 연계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오 SO는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하도록 제휴를 하면 가장 어울리겠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 방법을 잘 찾아나가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어 “유통은 꼭 면세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새로운 플레이어들하고 그동안 없었던 제휴를 맺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형우 트래블월렛 대표는 “달러박스의 경우 확장성을 기반으로 한 생태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트렌드를 따라가고 유도하기 위해서는 무한의 확장성을 가지고 상상하지 못한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제휴사들이 계속 참여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했다.


카카오뱅크는 달러박스를 다른 통화로 확장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달러 기능에 더욱 집중해 달러의 일상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오 SO는 “달러가 어떻게 하면 우리 일상에 가까이 있는 환전 시장을 뒤집을 수 있을까 고민하며 달러박스를 출시했다"며 “일단 달러 서비스를 강화해 한국 돈처럼 쓰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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